과테말라 총회 IOC위원을 사로잡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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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꼭 열흘 후인 7월 5일 오전 8시(한국시간) 강원도 평창의 운명이 결정된다. 과테말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2014년 겨울올림픽 개최지가 결정되는 것이다. 평창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러시아 소치와 경합하고 있다.

IOC 총회 투표를 11일 앞둔 24일 휴일인데도 서울 한남동 제일기획 소강당에는 한승수 평창올림픽유치위원장, 김진선 강원도지사 등이 속속 모여들었다. 과테말라에서 선보일 프레젠테이션(PT)의 마지막 작업을 위해서다.

한승수 위원장은 "3개 도시가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기 때문에 투표 직전에 IOC 위원들에게 보여줄 마지막 PT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부동표를 잡기 위해 IOC 위원의 심금을 울릴 수 있는 내용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올림픽 개최지 투표 때마다 현장에서 결정하거나 마음을 바꾸는 위원들이 20%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3개 도시가 어느때보다 팽팽한 접전을 하고 있는 이번 투표에서 마지막 PT가 중요한 이유다.

PT를 총괄 지휘하는 사람은 김찬형 제일기획 프로모션본부장(상무)이다. 김 본부장은 2002 부산아시안게임 개.폐막식 진행 총감독, 2002 월드컵개막식 총연출, 200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튀니지) 문화행사, 2005년 APEC 정상회의 만찬문화행사를 기획했다. 2003년 프라하 IOC 총회 PT에서도 같은 임무를 맡았고, 가장 좋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본부장은 "프라하 총회 때 밴쿠버에 지고 난 뒤 정말 억울하고 안타까웠다. 하지만 언젠가는 다시 하게 될 거라는 생각에 그때부터 준비해 왔다"고 털어 놓았다. 4년 전부터 PT 작업을 했다는 얘기다.

"4년을 기다려 결국 '우리 것이 최고'라는 결론을 냈습니다. 이번 PT에서는 우리만의 문화기술로 승부를 걸겠습니다."

그는 "당시에는 글로벌 스탠더드가 부족했고 경험도 일천했다. 이번에는 많은 것을 준비했다. 자세한 PT 내용을 밝힐 수 없지만 우리만의 문화기술과 기법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평창은 올해 베이징 스포츠어코드, 세계체육기자연맹총회, 그리고 IOC 평창 실사 때 세 차례 PT를 했고, 2003년보다 훨씬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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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춘천문화진흥재단 이사장
[現] 2014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위원장
[前] 외교통상부 장관(제4대)

1936년

[現] 강원도 도지사

1946년

[現] 제일기획 상무대우(프로모션본부장)

196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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