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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척 대신 자신감 낚은 ‘입질’ 마니아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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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호 15면

연예가에도 각기 다른 분야 사람들이 뒤섞여 취미를 즐기는 모임이 다양하다. 개그맨 정종철과 영화배우 원빈ㆍ권상우가 함께한다는 컴퓨터 게임클럽, 방송인 지상렬과 그의 친구들의 영원한 ‘술사모(술을 사랑하는 모임)’ 주당클럽도 있다. 요즘 연예가에서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신종 모임 ‘입질’이 눈길을 받고 있다는데. MC 이경규를 중심으로 ‘입질’이란 이름에 걸맞게 연예가에서 입심으로는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고수들이 알음알음 모여 시작했다는 낚시 동호회가 바로 ‘입질’ 클럽이다. 그런데 이 ‘입질’ 회원 중 의외의 인물이 한 명 있었으니 가수? MC? 연기자? 개그맨? 아무튼 만능 연예인임은 틀림없는 소문난 소란대왕, 바로 ‘붐’이다.
“제가 낚시와는 잘 안 어울리나요? 하긴 제 프로필을 지식iN에 물어봤더니 취미는 ‘클럽에서 흔들기’이고, 특기는 ‘댄스’와 ‘분위기 업시키기’라더군요. 물론 어느 정도는 맞지만 그건 제가 방송에 임했을 때의 모습이고, 평소에는 진중하게 낚시를 즐깁니다.”

이현주의 선데이 스타-붐

그가 낚시에 취미를 붙인 것은 2년 전. 방송인에서 가수로 거듭나기 위해 앨범을 발표했지만 예상과 달리 팬들의 반응은 냉정했다.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지 제 스스로 감당하기가 너무 힘들더라고요.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선택한 것이 낚시였죠. 무작정 낚싯대를 사서 분당 저희 집 앞 탄천에서 줄을 드리웠어요.”

지나가던 사람들이 신기하게 쳐다보아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때를 기다리기 위해 세월을 낚았다는 강태공의 ‘바늘 없는 낚싯대’처럼 며칠을 꼼짝 않던 어느 날, 그는 팔뚝만 한 물고기 대신 잃어버렸던 자신감이란 월척을 낚았는데.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다시 열심히 일할 수 있게 되었죠. 알고 보니까 연예가에 의외로 낚시를 좋아하는 분이 많더라고요. ‘입질’의 골수 회원이신 이계인 형님은 낚시가 너무 좋아 서울을 버리고 강가 근처로 아예 이사를 가셨잖아요. 저도 그 맘이 이해 간다니까요.”

바쁠 때는 실내 낚시터를 애용할 만큼 낚시 마니아가 된 ‘붐’. 일주일에 한 번씩 낚시 번개를 하는 ‘입질’ 회원들과 함께 그날 잡은 물고기는 모두 강으로 돌려보내준다. 또 한 주 뒤의 짜릿한 손맛, 입질을 간절히 기대하며. 방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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