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PPING] 장마 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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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장마가 시작됐다. 비는 다음달 하순까지 오락가락 이어질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장마 기간엔 집 안이 눅눅해지면서 퀴퀴한 냄새가 나기 쉽다. 기온과 습도가 높아 세균.곰팡이가 번식하기 때문이다. 주방 싱크대 배수구나 욕실 구석구석에서 잘 번식하는 세균은 산소를 빨아들여 악취가 나는 가스를 내뿜는다. 따라서 장마철에 집안 냄새를 없애려면 습기를 잡고 세균 청소를 하는 게 우선이다. 시중에는 다양한 탈취.제습제가 나와 있지만 공간의 특성에 따라 효과는 천차만별이다.

◆축축한 습기 빨아들이고=장마철의 꿉꿉한 기운을 없애는 데 가장 좋은 건 자연의 바람이다. 비가 멎었을 때 문을 열어 놓고 선풍기를 돌리거나 잠시라도 보일러를 틀면 습기가 많이 가신다. 밀폐된 공간이라 환기가 힘들면 제습제와 제습기의 도움을 받는다.

1986년 출시된 옥시의 '물먹는 하마'는 20년째 제습제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한다. 옷장용 물먹는 하마는 지난달 G마켓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습제. 시중에 나온 다양한 제습제는 원리가 비슷하다. 공기 중의 수증기를 빨아들이는 염화칼슘이 주성분. 일부 업체는 탈취 기능이 있는 참숯을 첨가했다. 최근 나온 제품으로 애경ST의 '홈즈 제습력' 옷장용, 피죤의 '참숯 제습제 다목적 슬림형'이 있다. 제습제는 옷장.신발장 같이 좁고 밀폐된 공간에선 효과가 있지만 방이나 거실같이 넓은 공간에선 한계가 있다. 욕실.주방같이 계속 물을 틀어 놓고 쓰는 공간에서도 제습제는 소용이 없다. 장마철엔 1~3개월마다 내용물을 갈아 주는 것도 중요하다.

제습제로는 습기를 없앨 수 없는 넓은 공간엔 제습기가 유용하다. 제습기는 집 평수를 절반으로 나눈 평형대 제품이 무난하다. 40평 집에 산다면 20평형 제습기를 쓰면 된다. 시중에는 3만원대에서 100만원대까지 다양한 가격의 제습기가 나와 있다. 구매할 때는 소음이 얼마나 심한지, 소비 전력은 얼마인지를 체크하고 산다. 올해 출시된 LG제습기는 자동 습도조절 기능에 물통 비움 시기를 알려 주고 타이머 기능도 있다. 25평형이 30만원대. 중소 업체 위닉스의 제습기는 20만원대 초반이면 살 수 있다.

◆퀴퀴한 냄새 없애고=나쁜 냄새를 없애 주는 제품은 탈취제와 방향제로 나뉜다. 탈취제는 냄새 입자의 화학성분을 분해시켜 냄새를 근원적으로 없앤다. 방향제는 나쁜 냄새보다 더 강한 좋은 냄새를 퍼뜨려 나쁜 냄새를 느낄 수 없도록 돕는다. 섬유탈취제의 인기를 업고 방향.탈취제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지난해 600억원대 초반이었던 시장 규모가 올해 700억원대로 커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장마철을 앞두고 생활용품 회사들은 일제히 방향.탈취제 신제품을 출시했다. 냄새가 나는 곳에 집중적으로 쓸 수 있는 분사형 제품이 많다. 애경ST의 방향소취제 '홈즈 에어후레쉬', P&G의 '페브리즈 에어', 옥시의 '에어윅 공기탈취 에어졸' 등이 시중에 나와 있다. 270~300ml가 4000원대. LG생활건강의 '홈스타 세균있는곳 어디에나' 에어로졸은 대나무 추출 소취제를 사용해 냄새와 세균을 동시에 없애준다. 370ml 6000원대다. 바늘 형태 분사기를 매트리스.소파.카펫 등에 꽂으면 안쪽 깊은 곳까지 소취액이 분사된다.

주방과 욕실은 세균과 곰팡이를 닦아 내야 악취도 없어진다. LG생활건강은 세정제가 묻어 있는 티슈 '홈스타 세균있는곳 어디에나 티슈'를 출시했다. 싱크대.도마 등 세균이 걱정되는 곳에 문질러 사용한다. 애경 '팡이제로'등은 곰팡이를 없애는 제품이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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