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장 “스트립쇼”/국민당 대천행사/청중 항의로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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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천=김현태기자】 충남 대천경찰서는 30일 국민당 선거유세 식전행사장에서 스트립쇼를 벌인 혐의(공연음란)로 대천시 대천동 아리랑스탠드바 무용수 명희씨(32·여·대천시 동대동) 등 스탠드바 관계자 7명을 입건하고 이들에게 공연을 의뢰한 혐의로 국민당 대천­보령지구당 사무국장 윤용하씨(38·대천시 대천동 525의 4)를 수배했다. 경찰은 또 이 행위에 대한 중앙선관위의 대통령선거법 위반여부 유권해석이 내려지는대로 추가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무희 명씨는 28일 오후 1시30분쯤 대천시 대천시민회관에서 열린 국민당 정주영후보 연설원인 김용환의원의 지원유세에 앞서 열린 식전 행사에서 청중 1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가수 김모양(22) 등과 함께 참가,반주음악에 맞춰 스트립쇼를 벌였다는 것이다.
명씨는 이날 속살이 비치는 옷을 입고 무대에 나와 윗옷·치마 등 겉옷을 차례로 벗고 수영복차림으로 음란한 동작의 춤을 3분여동안 춘뒤 수영복마저 벗으려다 청중들의 항의를 받고 중단했다는 것이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달아난 국민당 대천­보령지구당 사무국장 윤씨로부터 27일 오후 5시쯤 30만원을 받고 이같은 쇼를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국민당 대천­보령지구당 신광수총무부장(36)은 『행사에 사용하기 위해 음향시설을 빌렸을뿐 스트립쇼를 의뢰한 적은 없다』며 『아리랑스탠드바측이 시설을 빌려주며 여흥을 위해 자발적으로 찬조출연한 것이어서 우리도 당황했다』고 해명하면서 물의를 빚은데 대해 사과했다. 한편 대천시선관위는 위반 여부 해석을 위해 쇼장면 등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충남도선관위에 보냈다.
◎지구당위원장 사임
국민당은 29일 대천유세장의 스트립쇼에 대해 사과성명을 발표,『박창규지구당위원장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자진 사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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