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성 신문표시 신용카드 발급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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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신용카드회원이 사용한 금액의 일정액을 떼어 공익목적에 사용하는 공익성 신용카드와 특정직업에 종사하는 전문직업인이나 특징계층을 대상으로 발급, 종래의 카드기능에 신분기능을 추가한 클럽 제 신용카드가 카드이용자들의 호응 속에 빠른 속도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공익카드는 일반적으로 대상 회원이 사용한 카드매출액의 0·1%를 떼어 공익기금을 조성, 관련 단체에 기부하거나 카드회사 자체적으로 사업을 벌이는 것이다.
외환비자는 지난91년 7월부터 6개월 동안「불우 아동 돕기 카드」운동을 펴 14만 명의 카드회원을 모집, 연말에 한국어린이 재단에 2천만원을 기부했다. 엘지카드의「엘지그린 카드」는 91년 9월부터 현재까지 17만2천명의 회원을 확보, 4천7백20만원의 자연보호기금을 조성하여 전국 13개 등산로에 5천여 그루의 묘목을 심고 국립공원 입장객에게 나눠줄 무공해 비닐 백 32만개를 국립공원 관리공단에 기증했다.
15만장의 카드가 발급된「장애아동 돕기 카드」를 관장하는 위너스카드는 지난9월 한국어린이재단 장애아동 시설인 한사랑 마을에 2천만원을 기증했다. 이밖에 비씨 카드는 7월부터 대학동문을 회원으로 연 l회씩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제공하는「비씨 장학카드」를 도입, 11월1일 현재 전국 10개 대학 동문들을 대상으로 7천명의 카드회원을 확보, 히트 상품화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카드사들은 또 멤 버스 클럽카드로 불리는 신분기능을 추가한 신분표시카드 발행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신분표시 카드가 처음 등장한 것은 91년 9월 국민 신용카드가 의사들을 대상으로「닥터 멤버스 카드」를 발급하면서부터. 10월말 현재「닥터 멤버스 카드」회원 수는 1만5천27명으로 국내 의사가 4만8천명인 점을 감안하면 의사 3명중 1명 꼴로 국민 닥터스 카드를 소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신분 표시카드가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면서 신용카드회사마다 앞다퉈 클럽제 카드를 발급하기 시작했다. 위너스카드가 6월부터 의사·박사·법률가·공인회계사 등을 대상으로「멤버스 클럽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이밖에 엘지카드는 여성전용 카드인 레이디스 카드와 숙명여대·성신여대 등 여대동문카드도 발급하고 있다.
신분표시 카드에는 일반카드회원과 다른 서비스가 제공된다. 닥터스 클럽카드의 경우 의료기 구입을 위한 대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해외여행 때 여행프로그램의 할인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여성 전용 카드회원에게는 혼수용품 구입 때 할인혜택, 실내장식 인테리어 서비스의 할인, 결혼자금대출 등 혜택이 주어진다.
국민신용카드의 송기철 판촉 기획과장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공익카드는 카드사가 통화팽창·과소비의 주범이라는 사회적 비판을 의식, 기업 이미지 강화를 위해 발급되었고, 신분표시카드는 차별적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용으로 고안됐다』말한다. 그는 또『사회가 복잡해지고 소비자 욕구가 더욱 다양해짐에 따라 이같은 신용카드의 다기능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고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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