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 터치] "줄서기도 즐겁게" 매표구 '라인 파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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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파티'를 아시나요-.

지난 27일 오후 서울 상암 CGV에서는 이색적인 행사가 열렸다. 이름하여 '반지의 제왕' 라인 파티(line party). 라인 파티는 영화 팬들이 표를 사기 위해 길게 줄(라인)을 늘어서면서 영화에 대한 기대와 찬사를 표현하는 일종의 자축 파티를 뜻한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용어지만 미국 등 외국에서는 예매제가 정착된 후에도 종종 목격할 수 있는 풍경이다. '스타워즈 에피소드'나 '반지의 제왕'처럼 열광적인 다수의 팬을 확보할 수 있는 영화만이 라인 파티의 '주최자'가 될 수 있다.

이날 행사는 '반지의 제왕'공식 팬사이트 한국지부 격인 반지의 제왕 연구소(http://fan.theonering.net/lotrlab)에 신청한 젊은 영화광들이 주축이 됐다. 80여명이 참가한 27일에는 영화와 책 내용을 참고한 단막극 상연, 영화 사운드트랙 노래 부르기, 영화 속 주인공들의 복장을 그대로 재현하는 코스튬 플레이, 엘프족(요정)의 언어인 '요정어'를 따라하는 '요정어 낭독대회' 등이 열렸고 '왕의 귀환'을 단체 관람했다.

28일에는 1백여명이 '반지의 제왕'1, 2부 확장판(극장 개봉판이 아닌 감독이 재편집한 버전)과 '왕의 귀환'을 릴레이로 관람했다. 호빗 복장을 하고 코스튬 플레이에 참가한 직장인 이지희씨는 "'왕의 귀환'으로 끝나는 '반지'시리즈를 기념하려는 팬들이 다함께 즐겨보자는 자리"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7일 개봉한 '왕의 귀환'은 개봉 7일 만인 23일 전국 관객 2백만명(서울 65만명)을 돌파했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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