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뚤어진 사회병리 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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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중앙일보 18일자 22면의 한 기사를 읽고 착잡한 심정을 금치 못했다. 고등학생이 담임교사에게 뺨을 맞은 데 앙심을 품고 학생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친구들과 함께 담임교사를 구타했다는 어처구니없는 얘기였다.
오늘날 병들어 가고 있는 이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선다. 예부 터 우리민족은 품행이 바르고 어른을 잘 공경하는 예의바른 민족으로 널리 알려져 왔다.
우리나라를 일컬어「동방예의지국」이라 하지 않았던가.「군사부일체」라는 말은 이젠 아주 옛말이 되었다. 그 학생의 행동은 패륜으로밖에 볼 수 없을 것이다. 우리사회에 만연돼 있는 이기주의와 개인주의, 어른들의 무관심 등 이 내일을 짊어지고 나가야 할 청소년들을 병들게 하고 있다. 일부 비행청소년들을 남의 집 불 구경하듯 바라만 볼 것이 아니라 내 자식·내 동생 대하듯 따뜻한 사랑을 나누어주어야 할 때다.
황남식<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영흥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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