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자금 이탈에 은행 몸살/하루 천억씩 만기도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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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현금받은 투자자들 단자사로 구좌옮겨
가짜 CD(양도성예금증서) 파문으로 은행권에서 CD자금이 속속 빠져나가 은행권의 자금사정이 어려워지고 통화관리에까지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
26일 한은과 금융계에 따르면 CD발행금리가 연 12%로 그전보다 매입가격이 비싸진 상태에서 가짜 CD파문이 발생,「꺾기」로 CD를 떠안았던 기업이나 일반예금주들이 만기가 된 CD를 현금으로 상환받은뒤 다시 매입하려들지 않고 있다. CD파문이후 은행권 전체로 하루평균 1천억원정도의 만기도래 CD가 현금으로 상환돼 은행권을 빠져나가 금리가 높은 다른 상품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일 현재 CD발행잔액은 12조8천억원으로 10월말보다 6천3백여억원 줄어들었다.
시중은행들은 대출재원 마련에 큰 도움을 주던 CD의 잔액이 줄어들고 실세금리가 다시 올라 기업들의 당좌대월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한은이 통화관리를 위해 환매체(RP) 규제에 이어 통화채를 배정하자 일시적으로 자금사정이 어려워져 기업이나 개인에 대한 대출을 빡빡하게 운용하고 있다.
한은관계자는 CD는 총통화(M2)에 잡히지 않는데 상환된 CD자금이 현금으로 총통화에 계산되고 추곡수매가 시작됨에 따라 재정자금도 많이 풀리는 바람에 11월의 평균잔액기준 총통화증가율이 관리목표인 18.5%를 넘어섰으며 월말잔액기준 증가율도 19%선을 웃돌아 통화관리에 큰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한은은 통화관리에 부담이 오는 만큼 은행 등 금융기관에 통화채를 안기고 있으며,기관투자가의 어려운 자금사정 때문에 실세금리가 오르고 있다. 3년만기 은행보증 회사채의 경우 유통수익률이 25일 전날보다 0.15%포인트 올라 13.6%를 기록했으며,통화채 및 금융채의 유통수익률도 일제히 14%대로 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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