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송유관 폭발 … 110명 사망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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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북한 평안북도 선천군에서 9일 낡은 송유관이 터진 뒤 화재가 발생해 110명이 숨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선천군은 신의주에서 동남쪽으로 약 50㎞ 떨어져 있다.

북한 지원 사업을 펼쳐온 시민단체 '좋은 벗들'의 노재옥 사무국장은 1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달 9일 선천군의 한 농지에서 노후 송유관이 터져 휘발유가 대량으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 인근에서 일하던 주민들이 값비싼 휘발유를 퍼담기 위해 몰려들었고, 그 와중에 누군가의 실수로 불이 붙는 바람에 대규모 참사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사고로 숨진 사람이 110명 정도 되며, 불은 이튿날인 10일에야 모두 꺼졌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중국 베이징(北京)의 한 대북 사업가는 "비슷한 소문을 최근에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한 소식통은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북측과 접촉이 잦은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도 "아직 그런 얘기는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국내의 정보소식통은 "소문을 듣고 진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참사 소문은 최근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악화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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