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해 방사능 비상/89년 침몰한 구소 핵잠함서 누출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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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워싱턴·오슬로 로이터=연합】 지난 89년 노르웨이 근해에 침몰한 구소련 핵잠수함 콤소몰레츠가 방사능을 누출하기 시작했으며,어떤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맹독성 플루토늄이 어자원이 풍부한 바닷속 먹이사슬에 침투할 것이라고 미 ABC방송이 23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러시아 과학자들의 말을 인용,89년 4월 화재로 42명의 사망자를 내고 침몰한 콤소몰레츠에서 방사능 동위원소로 발암물질인 세슘 137이 누출된 것이 이미 발견됐다고 말했다.
콤소몰레츠 조사단의 니콜라이 노소프단장은 그러나 더욱 위험한 것은 부패된 어뢰보관실이 해체돼 보관중이던 어뢰 2정의 핵탄두가 『오는 94년이나 95년에는 플루토늄을 누출시킬 것으로 우려되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잠수함의 핵탄두에서 플로토늄이 누출되기 시작할 경우 물고기가 먹는 미생물들을 오염시킬 것이며,결국 생선소비자들의 식탁까지 오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콤소몰레츠가 침몰한 해역은 세계에서 가장 어획고가 높은 노르웨이 근해로 이 해역에서 잡힌 물고기들은 전세계로 수출되고 있다.
한편 노르웨이정부는 89년 노르웨이근해에 침몰한 구소련 핵잠수함 콤소몰레츠로부터 현재로선 거의 위험성이 없으며,이를 인양할 경우 더 큰 위험이 따를 것이라고 24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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