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년 6살 때 입양…한국말 유창|"가족 찾아 부산 가 봤으나 허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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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로스앤젤레스=연합】전쟁고아로 입양된 사람이 한국계로는 최초로 미국 도시의 경찰국장에 당선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3일 실시된 미국 총선 때 조지아주 콜럼버스시 경찰국장 격인 치프 마실(Chief Marshal)에 출마한 이송준씨(46·미국 명 Ken Suddeth)는 첫 도전에서 압도적인 표 차로 치프 마셜 직에 당선됐다고 23일 밝혔다.
이씨는 6살 때인 지난 51년 6.25전쟁 중 미국으로 입양된 뒤 네브래스카주립대와 콜럼버스 경찰대학을 졸업한 뒤 연방수사국(FBI)과 경찰에서 4년간 근무한 후 최근까지 사업을 해 왔다.
전쟁 중에 부산 역 앞에서 지나가는 미군에게 초컬릿을 달라고 따라간 것이 인연이 돼 미국으로 입양된 이씨는 한국여성 우송지씨와 결혼, 슬하에 2남2녀를 두고 있으며 어릴 때 입양됐는데도 한국말을 유창하게 한다.
형제나 부모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이씨는『미 공군에서 근무할 때와 월남에서 근무할 때 혹 가족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부산을 몇 번 방문했으나 부산 역은 모습이 변했고 아무도 찾을 수 없었으며 한번은 방송에서 이산가족 찾기 운동을 하고 있어 참여하려 했으나 방법을 몰라 포기했다』면서 가족을 만날 수 있기를 늘 기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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