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씨 구속 검토/검찰에 출두/어음발행 등 「금융법」위반혐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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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김씨,자살·가짜CD 관련 부인
상업은행 명동지점장 이희도씨 자살·위조CD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부는 20일 새벽 사채업자 김기덕씨(43·기민건설대표)가 자진출두함에 따라 김씨를 상대로 이 지점장의 자살전 행적,자살동기,이 지점장이 불법유출했던 CD·어음의 행방,위조CD와의 관련여부 등에 대해 집중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김씨가 이 지점장의 자살과 CD 등의 불법유통부분에 대한 개입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나 어음 및 채무증서의 발행·할인·매매·인수 등과 관련,단기금융업법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돼 구속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또 한일투자금융에 판 동남은행 CD 1백70억원어치가 가짜로 판명된뒤 19일 일본으로 도피한 사채업자 이광수씨(41·세계무역대표),지난 6일 미국으로 출국한 이씨의 부인 김광숙씨(37),9월3일 미국으로 도피한 동화은행 가짜 CD위조범 황의삼씨(54·한미실업대표) 등 3명에 대해 본국 소환을 위한 사전영장을 청구,인터폴을 통해 신병인도를 요청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상업은행 명동지점 CD발행과 관련해 박병호·김영호과장 등 직원과 CD거래를 중개했던 대신증권 심성보씨,위조CD수사와 관련해 해동상호신용금고 황형수씨와 동남은행 광화문지점 신승철대리·황윤호씨 등을 검찰로 소환해 조사키로 했다.
한편 김기덕씨는 검찰조사에서 그동안 소재가 밝혀지지 않았던 롯데쇼핑 발행 보증어음 1백50억원과 관련,『50억원은 어음매입을 통한 대출형식으로 받았으며 1백억원은 이들 어음에 대한 담보용으로 건네받아 보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1백억원의 공CD는 이 지점장이 대신증권에 팔도록 중개했으나 CD대금으로 정산된 96억여원의 입금 및 행방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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