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취업도 좁은 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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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올 상반기 중소기업의 채용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직원 300명 미만인 중소기업 330개의 상반기 채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243개(73.6%) 기업이 1660명을 뽑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239개 회사(72.4%)가 2050명을 채용해 올해보다 400명 정도 더 뽑았다. 채용을 한 기업 수는 별 차이가 없었지만, 기업당 채용 인원수가 대폭 줄어든 것이다.

올해 모든 업종이 지난해보다 인원을 적게 뽑았다. 가장 큰 폭으로 채용 규모를 줄인 업종은 건설(-37.5%)이었다.

건설경기가 조금씩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중소 건설업계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이밖에 IT(-16.7%), 서비스(-16.1%), 제조(-10.9%), 유통(-5.8%) 순으로 채용 규모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업계가 가장 많이 채용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업체의 81.7%(58개사)가 인력을 충원했다. 제조(76.2%), 유통(72.4%), 서비스(70.7%), 건설(63.6%) 등이 뒤를 이었다.

인크루트에 따르면 대기업은 올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채용 규모를 3.4% 늘렸다.

대기업은 조금씩 채용을 늘리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여전히 소극적이어서 채용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중소기업은 경기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올 상반기 채용계획을 보수적으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가 호전되는 조짐이 보이고 있어 하반기에는 중소기업들도 채용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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