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산철교 철빔 균열"쉬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서울시 지하철 2호선 합정∼당산역 구간에 있는 당산철교의 침목 받침용 보조 철빔 일부에 균열 현상이 나타났는데도 서울시 지하철공사가「쉬쉬」하며 보수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있다.
더구나 지하철 공사 측은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를 하지 않은 것은 물론 사고 자체를 단순사고로 처리하고 있어 비난을 받고 있다.
19일 지하철 공사와 현장 공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달 7일 공사 측의 당산철교 등 4개 지하철 철교에 대한 연례 정기 점검 과정에서 당산철교 중간부분 보조 철빔 3곳에 지름 1cm, 깊이 0·9cm 크기의 균열(크랙)이 발견됐다.
빔에 이상이 생길 경우 철로의 수평도에 이상이 생겨 열차탈선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공사 측은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을 외부에 숨긴 채 한달이 넘도록 보조빔 균열부위를 용접하는 보수공사와 이곳을 통과하는 열차에 대해 시속 30km 이하로 감속운행(정상 운행속도 70km)시키는 응급조치로 대처하고 있다.
더구나 공사는 이번 균열현상이 ▲시공당시의 부실 공사로 인한 것인지 ▲정원을 초과한 열차운행에 따른 과부하에 의한 것인지▲한강 하상의 변화에 의한 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원인 규명도 못하고 있는 상태다.
게다가 지하철 공사 최상렬 기술이사는『사소한 결함을 언론이 너무 과장 보도하는 것 같다』며 책임을 회피, 빈축을 사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