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업자 김기덕씨 추적/CD 백억매입 증권사에 팔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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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상업은행 명동지점 이희도지점장 자살사건 진상규명에 「열쇠를 쥔 인물」로 떠오른 김기덕씨는 사채시장에서 강남의 큰손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당국과 경찰은 이 지점장이 입금없이 발행한 10억원짜리 CD 10장을 김씨가 매입한뒤 대신증권에 팔았으며 이 CD가 다시 수협에 판매된 사실을 확인하고 이 지점장의 사채거래를 추적하고 있다.
사채업계에서 「김 이사」라는 별명으로 통하는 김씨는 서울 서초동에 기민건설이라는 회사를 차려 놓고 인천·부천 등지에 다세대주택을 건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씨는 대신증권에 「이신숙」이라는 명의로 계좌를 개설,이 지점장으로부터 CD를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현금동원능력이 엄청나 지난달에는 2천억원을 대신증권에 몰아줘 대신증권이 CD중개실적 1조원을 돌파하도록 도와주었다는 것이다.
김씨는 18일 새벽 집을 나가 행방을 감춘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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