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외무성 “플루토늄 도입방침 고수”/「재고」 언론보도 부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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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불지 “핵무기 제조의혹” 비난
【동경·파리=외신 종합】 플루토늄 도입문제를 둘러싸고 일본 정부내에서 갈등이 일고 있는 가운데 17일 일본 외무성은 기존의 플루토늄반입 방침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프랑스의 르 피가로지는 일본의 플루토늄 대량반입과 관련,핵무기 제조의혹이 계속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하나부사 마사미치(영정도)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앞으로 20년간 해상을 통해 유럽에서 모두 30t의 플루토늄을 반입키로 한 기존정책은 변화가 없으며 국제여론에 따라 일본이 플루토늄 사용계획을 재고하고 있다는 소문은 잘못된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세계적으로 우라늄 공급량은 한정돼 있어 일본이 사용이 끝난 우라늄 폐기물에서 얻어지는 플루토늄에 의존하려는 것은 합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NHK TV는 지난 16일 외무성 관계자의 말을 인용,일본이 플루토늄의 수송안전 문제와 관련한 국제적 우려를 감안,반입량과 반입방법을 재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가토 고이치(가등굉일)관방장관은 『플루토늄 반입량은 적정한 필요수준』이라고 말했으며,과학기술청측은 『외무성은 외교문제나 신경쓰라』고 반발했다.
프랑스의 국제문제 전문가 피에르 를루슈는 17일 르피가로지 기고를 통해 『일본이 앞으로 20년간 자체 생산분을 포함,1백t의 플루토늄을 보유하려는 것은 핵무기 제조의혹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이 계획대로 플루토늄을 보유할 경우 구소련이 50년간 축적한 물량과 맞먹는 양이며,핵탄두 2천개를 제조할 수 있는 양이라고 말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에 매년 1천7백명의 조사관들을 파견하는 것도 원자력발전소 등에 대한 핵사찰 의도보다 핵사찰 기술을 습득하는데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관영 중앙통신은 지난 16일 일본의 플루토늄 보유계획이 핵무기 개발의도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전제,『핵문제에 관한한 일본측은 다른 나라를 근거없이 비방하는 대신 자신들의 잘못을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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