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북한 상호원조조약 핵심/「자동군사 개입」 폐기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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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옐친방한중 방침 전달
【모스크바=연합】 러시아는 구소련과 북한이 지난 61년 체결한 「조·소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조약」의 핵심내용인 자동군사개입 조항의 폐기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러시아 외무부의 한 관리는 이날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18일부터 시작되는 한국방문 기간중 한국 지도자들에게 이같은 방침을 전달하게 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전쟁이 일어날 경우 일방은 무력수단을 동원,타방을 지체없이 군사적 및 기지원조를 지원한다는 요지의 제1조 자동군사개입 조항이 선전포고 없는 침략행위에 대해 지원한다는 내용으로 대폭 변경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자동군사개입 조항을 사실상 폐기하는 것으로 조약의 군사동맹적 성격이 근본적으로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이 관리는 또 한·러 국방장관 사이에 체결될 군사관계 의정서에서 군사훈련 상호참관이 포함돼 있다고 말하고,이에 따라 러시아측이 앞으로 팀스피리트도 참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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