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우『재기주먹』날 세웠다-내일 오사카서 이오카와 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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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일본원정 6연패의 치욕을 씻을 수 있을 것인가.
「작은 표범」유명우(28·대원체)가 18일 오후 7시반 (MBC위성중계), 일본 오사카 부림 체육관에서 WBA 주니어 플라이급 타이틀을 놓고 챔피언 이오카 히로키(정강홍수·23)와 재 격돌한다. 유의 설욕전은 개인적인 명예회복뿐 아니라 지난 90년 2월 최점환이 WBC 스트로급 타이틀 매치에서 오하시에게 KO패한 이래 일본원정 경기에서 6연패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 프로복싱의 자존심이 걸린 일전.
지난해 12월,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챔피언 벨트를 풀어야 했던 유는 초반부터 소나기펀치 세례를 퍼붓는 맹공일변도의 적극작전으로 한국선수로선 최초로 리턴매치에서 승리, 타이틀을 거머 쥐겠다는 각오다.
이오카의 잽과 스트레이트가 경계 대상이지만 원정경기인데다 이오카의 단순한 경기운영과 체력열세를 확인한 만큼 부수기 작전밖엔 없다는 것이다.
유는 타이틀을 잃기 전 17차의 방어전 동안 일본의 도전자 4명을 모두 KO로 일축했었다. 반면 유보다 5cm가 더 큰 lm70cm의 경량급으로 비교적 큰 이오카는 3년 전부터 스포츠 생리학의 권위자인 도카이대(동해)다나카 세이지 교수에게 특수 트레이닝을 받아 오히려 체력에서 유를 앞선다고 자부하며 6회 이후 승부를 걸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일본 복싱전문지『월드복싱』과의 인터뷰에서 이오카는 유가 초반부터 적극공세로 나올 것으로 예상, 좌우 스트레이트 카운터 역습으로 3차 방어를 치르겠다는 것.
유는 36승(14KO) 1패, 이오카는 21승2패1무(9KO)를 기록중이며 도전자 유가 7만달러(약 5천6백만원)의 대전료를 받는데 비해 이오카는 5배가 넘는 무려 5천만엔(약3억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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