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곡배정 고민 이장 음독자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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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김포=이철희기자】 추곡수매량 할당을 둘러싸고 주민들의 항의를 받던 마을이장이 농약을 마시고 자살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 13일 오후 1시쯤 경기도 김포군 검단면 오류4리 이장 이종근씨(51)가 집안방에서 농약을 마시고 중태에 빠진 것을 이씨의 부인 오금자씨(47)가 발견,병원으로 옮겼다가 집에서 가료중 15일 오전 8시쯤 숨졌다.
이씨는 13일 오전 9시부터 검단면 마전농협에서 열린 1차 추곡수매에서 당초 마을에 배정받은 1백80가마 가운데 1백60가마를 이모씨(57)에게 할당해 다른 주민들로부터 항의를 받자 술을 마시고 만취해 집으로 돌아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수매 신청을 하지도 않은 주민들이 수매장에 벼를 싣고 나와 배정물량이 적은데 항의해 오자 몹시 상심해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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