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 대미 무역분쟁 조기타결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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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불 “공동농업정책과 모순” 반발/클린턴 “부시임기내 해결 희망”
【브뤼셀·위성턴 AP·로이터=연합】 유럽공동체(EC)는 16일 회원국 농업장관회의를 갖고 프랑스의 강력한 반대를 무릅쓰고 미국과의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을 조기에 타결키로 전격 합의했다.
EC 순회의장국인 영국의 존 거머농업장관은 이날 『EC장관들은 성공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미국과 협상을 계속키로 합의했다』며 『EC가 원하는 것은 UR의 성공적 타결』이라고 강조했다.
거머장관은 또 무역분쟁의 핵심이 되고있는 농업보조금감축 문제는 레이 맥샤리 농업담당위원 등 EC측 협상대표들에게 전권을 위임키로 의견을 모았다며 미국과의 타결방안은 EC 공동농업정책(CAP)의테두리안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 앞서 프랑스는 EC집행위원회가 마련한 대미 협상안은 6월 EC가 합의한 CAP와 어긋난다는 내용의 문서를 제출하며 강력히 반발했으나 다른 회원국들의 지지를 끌어내는데는 실패했다.
장 피에르 스와송 프랑스농업장관은 회담결과에 대해 프랑스측의 주장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거머장관의 발표를 비난했으나 미국과의 협상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았다.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프랑스대외무역장관도 영국과 독일이 UR타결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설정함으로써 정도를 벗어났다고 비난하고,프랑스는 농민들이 더이상 고통겪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주장했다.
미·EC 협상중재자로 나선 아르투르 둔켈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 사무총장은 이날 칼라 힐스 미 무역대표부 대표 및 에드워드 매디건 농무장관과 첫 회담을 가졌으나 미국측은 더 이상 양보할 협상안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빌 클린턴 미 대통령당선자는 조지 부시대통령이 6년간 끌어온 UR협상을 임기내에 타결짓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EC를 방문중인 미 상원 민주당 중진 로이드 벤슨의원이 1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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