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기자칼럼] 고교 문·이과 구분 없애 주세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9면

요즘 10~20대 수재들이 해외 명문대에 많이 진학하고 있다고 한다. 내 주변에도 여건만 되면 유학을 가겠다는 친구가 많다. 지난주 기획 보도된 중앙일보 기사는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진 이유로 ^획일적 교육풍토 ^개인 능력을 못 키우는 대학 현실 ^세계 일류의 꿈을 실현하는 데 부적합한 교육 환경을 들고 있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해외로 나가는 걸 지켜봐야만 하는 걸까. 이를 막기 위한 해결책은 없는 걸까. 고등학생의 시각으로 볼 때 시급한 문제는 문.이과 구별을 없애 진로의 폭을 넓혀주는 것이다. 나의 경우도 생물학에 관심이 많지만 수학과목이 약해 생물학과 진학은 꿈도 못 꾼다. 그런데 생물학 전공자가 수학 대신 영어나 언어영역을 잘한다고 불리할 것이 없어 보인다. 비슷한 예로 수학 잘하는 학생이 역사학을 전공하고 싶어할 수도 있을 것이다.

더불어 대학입학 후 전공과목 선택에도 많은 자유가 주어져야 한다.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전공을 제외한 다른 과목은 제대로 공부하기 힘들다고 들었다. 반면 미국 학생들은 전공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학문을 접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중.고교 교과목 수도 줄여야 한다. 그래야만 좀 더 심층적 수업이 가능하다.

이 같은 대안이 모두 올바르다고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수 학생들의 무더기 유학을 줄이기 위한 진지한 노력이 정말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율리 학생기자(명덕외고 1)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