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중국 선박 블록공장 가동

대우조선해양이 중국 현지에 선박용 블록 생산 공장을 짓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대우조선해양은 15일 중국 산둥성 옌타이시 경제기술개발구 내에서 '대우조선해양산둥유한공사(DSSC)' 준공식을 했다. 이곳은 선박용 블록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2005년부터 1억 달러를 투입했다. 100만㎡ 부지에 하역설비와 절단 및 조립공장 등을 갖추고 있으며, 800여 명이 일한다. 대우조선이 1997년 루마니아에 설립한 대우망갈리아조선소에 이은 두 번째 해외 법인이다. 회사 측은 올해 3만t 가량의 선박용 블록을 제작해 전량 옥포조선소로 공급한다. 대우조선은 이곳의 생산량을 2010년 연간 22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 매년 50여 척의 선박을 생산하고 있는 대우조선은 이 공장의 준공으로 2011년 연간 75척의 선박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대우조선 남상태 사장은 "현재 중국이 한국 조선소를 추월한다는 우려가 많지만, 중국에 진출해 이곳의 경쟁력을 역으로 이용한다면 우리나라 조선산업이 세계 1등을 유지하는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옥포조선소에서 블록 1개를 제작하는데 18일, 옌타이에서는 25일 정도가 걸리지만 인건비 등이 낮기 때문에 국내보다 약 30% 가량 경쟁력이 있다고 대우조선 측은 설명했다.

이에 앞서 한진중공업은 이달 초 필리핀 수빅만에 조선소를 준공하고 첫 블록을 생산했다.

심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