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기 경고없이 피격/러시아 자료서 확인/항로이탈원인 못찾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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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교통부는 10일 러시아로부터 인수받은 KAL007기 피격 관련자료를 검토한 결과 항로 이탈원인을 밝혀줄 내용은 찾아내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장상현교통부차관은 10월14일 옐친 러시아대통령으로부터 조종실 음성녹음실(CVR),비행경로 기록장치(FDR) 관련문서 8건,사진 2장,항적도 1건 등을 건네받아 국내 항공전문가들이 검토한 결과 조종실 음성녹음 기록에서는 추락때까지 조종사들이 항로 이탈과 피격사실을 몰랐으며 소련 요격기로부터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비상주파수(121.5㎒)에 의한 무선경고나 예광탄 경고를 받은 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장 차관은 비행경로 기록장치에 대한 자료는 51종의 입력자료중 28종만 해독돼 있어 비행항로·항적은 알 수 있으나 항로 이탈원인을 밝혀줄 입력내용이 들어있지 않아 러시아측에 대해 블랙박스 테이프 자체를 넘겨주도록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장 차관은 옐친대통령이 18일 방한때 추가자료를 인도하겠다는 뜻을 전해왔으나 자료내용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장 차관은 현재까지 밝혀진 내용으로 볼때 KAL기가 첩보행위를 했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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