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 부총리실서 소동/유리창 깨져/전농 3백명 과천청사서 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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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추곡」 반발… 나주·고창서도 농성
전국농민단체연합회 소속 농민대표 등 3백여명은 9일 오후 정부의 올해 추곡수매 방침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다 이중 일부가 과천 정부청사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 장관실까지 들어가 소동을 부리다 경찰에 연행됐다.
농민대표들은 이날 오후 4시쯤부터 과천 정부청사정문앞에 몰려와 시위를 벌이다 청사안으로 진입,1동 6층 농림수산부에 몰려가 『올해 추곡 전량 수매하라』 『농민피해 보상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격렬한 항의농성을 벌였다.
이들중 일부가 이어 같은 동 7층에 있는 부총리실까지 들어가 최 부총리의 집무실 문을 발로 차는 등 10여분간 소란을 벌여 이 과정에서 유리창이 깨지기도 했다.
이들은 긴급 출동한 경찰들에 의해 연행됐다.
이들은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추곡수매동의안은 농민들의 현실을 외면한 것으로 생산농가의 희망 전량을 수매하고 수매가도 작년보다 최소한 15%이상 대폭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전남 나주군 농민회원 20여명은 이날 오전 6시부터 봉황면 죽석리 농협창고앞을 경운기 8대 등 농기계로 막고 추곡 1천1백만섬 수매,추곡가 15%인상을 요구하며 다섯시간 가량 농성을 벌였다.
또 전북 고창군 농민회원 1백여명도 이날 오전 10시부터 해리면 시장에 벼3백50가마를 쌓아두고 전량수매,추곡가 15%인상을 요구하며 한동안 시위를 벌이는 등 추곡수매를 둘러싼 농민들의 반발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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