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외경제정책 큰변화없을것/미와튼경제연구소회장 제라드 빌라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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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국 금융시장 개방·자율화 서둘러야
『클린턴 행정부가 들어서더라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유럽통합·통상문제 등에 대한 미국의 경제정책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세계 경제의 가장 큰 위험은 오히려 국제금융시장의 혼란에 따른 파국 가능성이다.』
전경련과 세계경제전망 세미나를 공동주최하기 위해 방한한 경제예측전문기관인 미국 와튼경제연구소의 제라드 빌라회장은 세계경제는 일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사건보다 구조적 변화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행정부와 부시행정부와의 정책 차이점은.
▲크게 달라지지 않으리라고 본다.
국내문제는 우선 클린턴이 유세과정에서 제시한 공약을 어떻게 현실화시킬 것인가가 초점이다.
NAFTA와 유럽통합 등도 방향과 속도에서 조금 바뀔 가능성이 있지 클린턴 행정부가 대세를 돌리지는 못할 것이다.
­통상마찰이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데.
▲클린턴의 원칙은 자유무역의 원칙을 지키는 가운데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시키는 것이다.
외국회사에 대한 과세문제와 보조금지급 등에서 마찰이 발생하겠지만 MIT대의 클루만교수가 주장한 「관리무역」까지는 치닫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세계경제가 당면할 문제는.
▲미국은 이제 세계 최대의 군사대국·경제대국이지만 금융대국은 아니다.
오히려 금융의 강자는 세계 외환보유고의 40%를 장악하고 있는 아시아다.
지금까지 G7회담 등 협조적으로 유지되어온 국제금융 질서가 미국의 세계금융시장 지배력 상실에 따라 국제적인 협조분위기가 무너진다면 세계경제의 파국을 부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한국도 국제 흐름에 발맞추고 실물경제에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금융시장의 개방과 자율화의 속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이철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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