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법 위반 적발 잇따라/선심 관광 1명 구속·2명 영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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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10명은 내사중
기업체를 이용하거나 정당활동을 빙자한 불법 사전선거운동을 엄단한다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검찰이 각 당의 대통령선거 사전운동에 대해 집중수사를 펴고 있는 가운데 비당원들에게 선심관광을 시켜주고 금품을 나눠준 국민당 지구당 위원장 등이 잇따라 구속되거나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서울경찰청은 7일 비당원 주민들을 선심관광을 시켜주고 선물 등을 제공한 국민당 서울 중구 지구당위원장 강형열씨(37·의사)를 대통령선거법 위반(기부행위·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구속하고 강씨에게 인원동원을 지시한 혐의로 국민당 서울시지부 사무처장 손광현씨(50)를 조사중이다.
경찰은 또 강씨의 부탁을 받고 선심관광 주민들을 모집한 국민당 당원 이길자씨(50·여)를 불구속 입건했다.
강씨는 당원연수를 명목으로 서울 신당동 일대 당원·주민 등 4백50여명을 관광버스 편으로 경기도 하남시 모수련원으로 데려가 비당원들에게 입당원서를 제출케 하고 음식과 손목시계를 나눠준뒤 국민당 정주영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등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다. 또 사무처장 손씨는 지난 9월30일 「지구당 지역장 및 관리장 현지연수 실시에 관한 건」이라는 공문을 각 지구당에 내려 보내 인원동원을 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있다.
서울경찰청은 이 밖에도 현재 민자당 1명,신정당 1명,국민당 8명 등 모두 10명에 대해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내사하고 있으며 위법사실이 확인되는대로 모두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한편 충남 서산경찰서는 7일 비당원에게 선심관광을 시켜주는 등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대통령선거법 위반)로 통일국민당 서산­태안지구당 소속 서산군 지곡면 당무협의회장 이종고씨(58)와 태안군 소원면 당무협의회장 김완수씨(49)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국민당 서산­태안 지구당 위원장 박성호씨(55)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이씨 등 3명은 지난 4일 관광버스 4대를 동원해 서산­태안 지역의 당원 80여명과 한모씨(59·여·충남 서산군 지곡면) 등 비당원 8명을 서산군 대산면 대산공단내 현대석유화학과 현대건설 서산 A·B지구,꽃섬 등지로 선심관광을 시켜주며 식사를 제공하고 당원용 홍보책자 등을 배포한 혐의를 받고있다.
경찰은 또 서산 A·B 간척사업 지구내 꽃섬 홍보책임자인 이해공씨(41·현대건설 국내공사 관리부차장)에 대해서도 국민당 정주영대표 사진이 인쇄된 「서산 대단위 간척사업소」란 홍보물과 2천여만원어치의 수건 등을 비당원들에게 준 혐의를 잡고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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