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 존슨 왜 은퇴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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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ABC방송과 회견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프로농구(NBA)슈퍼스타 매직 존슨이 코트에 복귀, 남은 꿈을 펼치지 못하고 영구은퇴를 선언한 진짜 속사정은 무엇인가.
지난해 11월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 사실을 밝히면서 은퇴를 선언했다가 올 시즌 NBA리그를 앞두고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팀에 복귀했던 존슨은 지난 2일 코트에서 영원히 떠나겠다고 제2의 은퇴선언을 한 뒤 ABC방송의 한 대담프로에 출연, 은퇴 배경을 털어놓았다.
그는 지난달29일 벌어진 클리블랜드와의 시범경기 중 격렬한 몸싸움을 하다 팔에 상처를 입었는데 이때 소속팀 동료는 물론 상대팀 선수들의 얼굴에서 자신에 대한「공포감」을 역력히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존슨은 『다른 선수들의 얼굴에서 공포에 질린 표정을 보는 순간 이젠 모든 것을 정리해야할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면서『몸에 생긴 상처야 붕대로 싸매면 아무런 문제도 없겠지만 선수들이 그런 것까지 이해해주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존슨은 지난해 은퇴 후 미국대표팀에 합류, 지난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꿈의 팀」일원으로 뛰기도 했으나 그동안 농구계 안팎으로부터 에이즈 전염 가능성에 따른 비난과 시비에 시달려야만 했다.
특히 유타 재즈팀의 칼 말론 같은 선수는 존슨이 최근 소속팀에 다시 합류하자『농구는 몸을 맞부딪치면서 하는 게임으로 경기도중 격렬한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될 우려가 있다』며 노골적으로 반대의사를 밝혔었다.【뉴욕UPI=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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