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신 참치』<서울역삼동>김덕룡<국회의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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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밥 먹는 일도 일종의 업무에 속한다고 할 수 있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하루 세끼를 집에서 먹는 일이 거의 없어 불행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식성과는 상관없는 음식점에서 먹는 일보다는 대화에 더 열중해야 하기 때문에 먹는 일이 즐겁다기보다는 고충일 때가 없지 않다.
예부터 음식을 먹고 마시는 것은 건강한 사람에게는 큰 즐거움이라고 했다. 식사의 즐거움을 모르는 사람은 다른 일에도 즐거움을 찾지 못한다는 얘기도 있다. 한끼만이라도 즐겁게 먹고 마실 수 있나 하는 나의 바람과 딱 맞아떨어진 곳이 역삼동에 있는,「동신참치」(역삼점·(561)0055)다.
참치는 워낙 그 종류나 부위가 다양하고 맛도 독특해 진작부터 미식가들로부터 사랑 받고 있는 건강식품일 뿐더러 살아 숨쉬는 영양 그 자체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갓 잡아온 참치를 영하60도로 냉동시켜 보관했다 식탁에 올리는 이 집의 참치는 북태평양의 바다냄새까지 물씬 느껴질 정도로 신선도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거기에다 주방자의 정성스런 솜씨가 더욱 맛을 낸다. 주방장을 비롯한 종업원들의 깔끔하고 정중한 태도가 음식 맛과 어우러져 먹는 즐거움을 선사해주고 있다.
또 참치의 다섯 종류 중에서 맛이 가장 좋은 참다랑어·눈다랑어를 주로 쓰고 있으면서 종류별·부위별·등급별로 취향에 따라 따로 주문할 수 있어 경제적인 면에서도 빈틈이 없다. <국회의원>김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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