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조작사실 실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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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팔공 컨트리클럽의 파라티온 사용여부를 두고 민간환경단체의 주장을 그 동안 계속 일축해오던 대구시가 4일 대구동부경찰서에 농약관리법 위반혐의로 이 골프장을 고발해 지금까지 스스로 거짓말을 해왔음을 시인.
한명환 대구시장은 지난달 30일 경제인들이 모인 가운데『파라티온의 잔류기간은 8년이어서 최근 검출된 것은 90년 살포금지가 되기 전에 사용한 것이 잔류돼 있던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학계 등에서 파라티온의 독성반감기는 20일이라고 밝히자 입을 다문 것.
또 최근 환경단체에서 골프장 인근 하천에서 잡은 기형물고기를 제시하면서 지난해보다 파라티온 수치가 12배나 높게 검출된 사실을 설명하라고 요구했을 때도 관계공무원은『사실은 지난해 검출 수치는 0.035PPM으로 올해보다 크게 낮다』고 말해 검사수치까지 조작했음을 실토.
이에 대해 시민들은『행정기관에서 기업을 옹호하다가 여론이 악화되자 경찰에 떠넘기기 위해 고발한 것이 아니냐』며『행정을 믿는 시민만 바보가 됐다』고 한마디씩.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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