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무역·중 인권파고 걱정/“친이스라엘”… 아랍권 반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기대반 우려반 세계각국 반응
미국 민주당정부의 등장을 바라보는 세계는 새로운 기대와 함께 상당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 클린턴 새대통령이 추구하는 「신질서」,특히 미국의 대외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나갈 것인가,또 이것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분석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나라마다 부심하고 있다.
세계각국은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군사·외교에선 고립주의를,통상정책에선 보호무역주의를 추구해왔음을 고려해 유럽주둔 미군의 조기철수·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대한 지원축소를 예상하고 있다.
독일은 나토에 대한 분담금이 늘 것을 염려하고 있으나 프랑스는 그동안 유럽의 독자방위문제를 놓고 부시행정부와 벌여온 갈등이 해소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유럽공동체(EC)는 클린턴의 미국 우선주의가 교착상태에 있는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EC는 최악의 경우 미­EC간 통상전쟁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중동평화회담에선 부시행정부의 대이스라엘 견제입장과 달리 친이스라엘입장을 보이고 있어 아랍국가들의 반발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클린턴 당선에 대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민주당 정부가 들어설 경우 대외무역에서 보호주의로 흐를 것이 분명하며 그 주요 타깃이 일본이 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일본에 대해 내수확대와 시장개방을 강력히 요구해올 것이며,여의치 않을 경우 슈퍼301조를 동원하고 미국내 일본기업들에 대해 중과세할 것을 걱정하고 있다.
클린턴당선으로 중국은 노골적인 압력을 받을 것이다. 클린턴은 이번 선거유세를 통해 중국의 인권상황을 비판하면서 부시행정부의 중국에 대한 무역최혜국대우 연장을 강력히 비판해왔다. 중국은 클린턴행정부가 중국의 인권상황개선을 요구하면서 최혜국대우 부인·주요기술이전 거부로 나오면 개혁정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외신 종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