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게임종목 "자국 챙기기" 극성|조정된 금메달 한·중 강한 사격·조정 줄이고 일본 유리 가라테 대폭 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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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제12회 히로시마 아시아경기대회(94년10월2∼16일)의 경기종목이 34개 종목에 3백37개 세부종목으로 최종 확정됐다.
히로시마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HAGOC)가 2일 대한올림픽위원회(KOC)에 알려온 바에 따르면 그 동안 회원국들의 첨예한 이해관계로 종목채택여부가 논란의 대상이 되었던 태권도를 비롯한 세곽타크로·카바디 등이 모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등 북경아시안게임(27개 종목·3백8개 세부종목)에 비해 7개 종목에 29개 세부종목이 늘어났다.
북경대회에 비해 늘어난 종목은 시범종목이었던 야구와 정구가 정식종목으로, 볼링·승마·근대5종·태권도·가라테 등 7개 종목 42개 세부종목과 리듬체조가 체조에 추가됨으로써 전체적으로는 43개 세부종목에 달하나 수영·세팍타크로·사이클·펜싱·조정·사격 등에서 14개 세부종목이 줄어들었다.
일부국가에서는 HAGOC의 이번 결정이 지나치게 자국에 유리한 종목채택이라는 비난이 일고있다.
일본은 중국·한국·북한 등 상위 국가들이 강세를 보이는 사격(6)·조정(2)·수영(2)·펜싱(2) 등의 금메달을 줄이는 대신 자국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볼링(12)·가라테(11)·승마(4)·정구(4)등을 대폭 늘림으로써 히로시마대회에서 최소한 2위 자리라도 확보하겠다는 저의를 드러낸 셈이다.
아시아스포츠의 최강을 자랑했던 일본은 중국이 등장한 78년 방콕대회부터 밀려나기 시작, 86대회부터는 그나마 2위 자리도 한국에 빼앗기고 3위로 전락함으로써 권위가 크게 실추되었다.
4년 전 북경대회에서는 중국이 금메달1백83개의 압도적인 우세로 우승을 차지했으며 한국이 금메달 54개로 2위, 일본이 금38개로 3위, 북한이 금12개로 4위를 기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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