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후보 "후보된 사람 상대방 껴안고 선대위도 함께 꾸려 가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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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당 경선 후보는 13일 "(8월 경선에서) 후보가 되면 그 후보를 중심으로 상대방을 껴안고 선거대책위원회도 같이 꾸려 정권 교체를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공식 대선 출마 선언(11일) 이후 처음으로 본지 전영기 정치부문 데스크와 단독 인터뷰했다.

박 후보는 이명박 후보가 지난달 17일자 본지 인터뷰에서 "내가 지더라도 박 전 대표를 돕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그 말은 당연하다. 후보로 선택되면 이 후보와 그의 캠프의 도움을 받고 싶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후보는 "아이 잘 키우고, 취직 잘 되고, 집 걱정과 노후 걱정 그리고 안보 걱정을 안 하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고 집권 포부를 내놨다.

그는 이어 "과거처럼 정부가 나서서 규제하고, 먹여살리겠다고 해서는 안 되며 정부는 정부가 할 일만 똑 부러지게 해야 한다"며 "교육에도 자유 주고, 경제에도 자유를 줘 '작은 정부, 큰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열린우리당 측이 박 후보에게 검증 공세를 펴는 것에 대해 "어차피 우리가 (검증을) 적당히 해도 본선에 가면 더 가혹하고 철저한 검증이 여당에 의해 이뤄질 것"이라며 "당 대표로 있는 2년3개월 동안 여권 세력한테 매일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후보들이 할 일은 의혹이 제기되면 그때마다 해명하면 되고, 정말 터무니없는 네거티브에 대해서는 국민의 평가를 받으면 된다"며 "제가 후보가 되면 본선에서 여당이 어떤 수를 쓰더라도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또 "열린우리당이 네거티브 자료를 제공하고 박 캠프가 유통시킨다"는 이 후보 측 주장에 대해 "그런 말을 믿을 국민이 어디에 있겠느냐"며 "국민이 궁금해하면 설명하면 되는 것이지 우리 캠프가 여당과 짜고 한다고 하는 것이야 말로 근거 없는 네거티브"라고 공격했다.

그는 "정수장학회에 이어 육영재단이나 영남대 재단도 검증을 받아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정수장학회나 영남대는 떠난 지 오래돼 어떤 영향을 미치는 입장이 아니다"며 "육영재단도 지금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육영재단은 현재 동생 근령씨가 이사장이다.

박 후보는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것에 대해 "경선 일자가 확정됐고 국민이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고 보고 계신 것 같다"며 "정책 토론회 등을 통해 후보의 콘텐트가 뭐냐, 도덕성과 비전이 뭐냐에 대해 접하면서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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