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목] CJ … "시장이 기다리던 지주사 전환" 증권사 목표주가 일제히 올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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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키로 한 CJ그룹에 대해 증권사들의 반응은 '환영' 일색이다. 증권사들은 13일 "시장이 기다리던 경영 투명성 계기", "신뢰성 회복의 시작", "재발견되는 가치들"의 제목을 단 리포트를 쏟아내며 일제히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동부증권은 "CJ 주가상승에 최대 걸림돌이던 지배구조 문제가 해결됐다"며 목표주가 15만5000원을 제시하고 추가로 더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도 "현주가 대비 30% 상승여력이 있다"며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올렸다.

증권사들이 CJ의 지주사 전환을 반기는 가장 큰 이유는 지배구조의 투명성 확보다. 131개 계열사가 엮여 있는 지배구조가 CJ㈜를 중심으로 식음료(CJ푸드), 오락과 방송(CJ엔터테인먼트 등), 쇼핑(CJ홈쇼핑), 금융(CJ증권 등)으로 정리된다.

대우증권 백운목 연구원은 "CJ는 그동안 오락과 미디어, 홈쇼핑에 대한 투자 실패에 따른 경영 신뢰성 하락으로 펀더멘털보다 과도하게 할인을 받아왔다"며 "지주회사 전환을 계기로 이 같은 할인율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당장 CJ에서 분할.신설되는 CJ푸드는 다른 회사에 대한 투자 우려로 희석됐던 우량한 실적이 제대로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CJ가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일부 계열사에 대한 지분 처분이 불가피하다고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한다. 대신증권 이정기 연구원은 "지주회사 전환 이후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상승시키기 위해선 삼성생명.CJ투자증권.리엔터테인먼트 및 유휴 부동산을 매각해 지속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해야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CJ는 삼성생명 주식 160만주와 4250억원 상당의 공장부지를 보유하고 있다.

13일 CJ는 전날보다 1500원(1.26%) 오른 12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일부선 CJ가 지주사 전환 이슈로 단기 급등한 만큼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지주사 전환이 장기간에 걸쳐 주가상승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것에 대해선 이견의 여지가 없다. .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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