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기술 만세" 전기로에서 210mm 철판 첫 생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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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현대제철이 세계에서 둘째로 전기로에서 210㎜ 두께의 슬래브 생산에 성공했다.

현대제철은 충남 당진공장(옛 한보철강)의 A열연공장에 쇳물을 두꺼운 철판(슬래브)으로 만드는 신규 연주설비를 준공하고, 전기로에서 나온 쇳물을 이용해 210㎜ 두께의 자동차 강판 소재용 슬래브 생산에 성공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열연강판과 후판으로 가공되는 슬래브는 최근 들어 점차 두꺼워지고 폭과 길이가 늘어나고 있다.

기존의 용광로인 고로에서 만들어진 쇳물로는 210㎜ 슬래브를 쉽게 만들 수 있지만, 전기로에서 이 두께로 생산에 성공한 것은 일본 도쿄제철이 처음이었다. 고철을 녹인 쇳물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전기로 기술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이 지금까지 전기로에서 나온 쇳물로 만든 가장 두꺼운 슬래브는 55㎜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착공한 지 6개월 만에 연주설비가 정상가동한 만큼 210㎜ 슬래브의 압연공정이 이뤄지는 B열연공장과 함께 기술축적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2010년 고로가 완공되기 전까지 제강.연주.압연 등 쇳물생산 이후의 공정과 관련된 조업기술 데이터를 완벽하게 갖춰 일관제철소 정상가동 시기를 앞당긴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현대제철은 210㎜ 슬래브를 수입해 열연강판을 만들어왔으나 앞으로는 보다 다양한 강종으로 가열온도와 압연압력, 압연속도 등의 조업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제철 당진공장은 열연강판에 대해 일본의 새로운 공업규격인 신JIS를 획득, 생산제품에 대한 품질의 우수성을 입증받았다고 설명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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