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돈 남아도 가계대출 감소/한도축소·과소비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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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8월말/4조8천억… 작년비 1.2%P 낮아
일반 가계에 대한 대출한도 축소와 과소비 진정으로 은행대출이 일반가계에 돌아가는 몫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가계대출금은 4조7천8백95억원으로 전체 대출금(55조9천7백37억원)의 8.6%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연평균 가계대출비중 9.8%보다 1.2%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올초까지만 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던 가계대출비중은 7월말에 9%를 나타냈고 8월말에는 더욱 낮아졌다.
이에 대해 한은은 시중자금이 수출기업·제조업·중소기업 등 생산적인 부문으로 흐르도록 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가계에 대한 동일인대출한도를 3천만∼1억원에서 3천만원으로,종합통장의 자동대출 최고한도도 2백만∼1천5백만원에서 5백만원으로 낮춘 뒤 소비성 대출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상반기 9.1%였던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 상반기에는 7.8%(1·4분기 8.6%,2·4분기 7.0%)로 1.3%포인트 낮아졌는데,이같은 가계대출비중 감소 등에 영향을 받아 3·4분기의 민간소비증가율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증가율의 둔화는 시중에 나도는 현금의 양에도 영향을 미쳐 총통화에서 현금통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 1∼9월중 8.3%로,89년의 9.1%,91년의 8.8%에 이어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이같은 추세에 대해 한은은 올들어 과소비가 진정되고 있는데다 자기앞수표·신용카드·은행지로 등 현금을 대체할 수 있는 자금결제수단의 이용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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