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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유학, 그 현장을 가다 - 중국 Royal Queens Academy

중앙일보

입력


조기유학 바람이 거세다. 지난 한 해만 19만 명의 우리 학생들이 이국 땅을 밟았다. 연령대도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어린 학생들이 자연스레 영어를 국어수준으로 구사할 능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입시지옥’을 피해 외국의 명문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영어권 국가가 인기지만 가까운 거리에서 높은 학습효과를 볼 수 있는 중국 조기유학이 새롭게 인기를 끌고 있다. 중앙일보 프리미엄은 중국 현지 보딩스쿨을 찾아 중국 조기유학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편집자>

호텔식 로열 퀸스 아카데미
한국 학생 12명 1대1 수업

항저우(抗州)에 위치한 ‘로열 퀸스 아카데미(Royal Queens Academy)’는 지난 1월 문을 연 보딩스쿨이다. 인천공항에서 2시간 비행한뒤 현지 공항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다.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해 유흥가도 없고 한산한 항저우 외곽에 자리잡았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생활하며 24시간 철저한 학습 및 생활지도를 받는다. 학생들의 1차 목표는 인근에 위치한 항저우국제학교(Hangzhou International School) 입학. 중국 내 4개 캠퍼스를 둔 학력공인 학교로 시험을 치러 학생을 선발한다.
기자가 방문한 6월 3일, 로열 퀸즈 아카데미(이하 RQA) 소속 한국 유학생 12명 중 10명이 이미 이 학교에 다니고 있었고, 2명이 입학시험을 준비 중이었다. RQA는 이 학교와 교육과정을 연계, 학생들이 전원 입학할 수 있도록 돕는다. 졸업 후엔 미국 명문대학 진학이 최종 목표다.
RQA에 들어서면 고급 호텔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가 가장 먼저 시선을 잡아끈다.
45개의 2인실 기숙사를 비롯해 샤워실·강의실·어학실·컴퓨터실·도서관 등 부대시설도 수준급이다. 학생들이 식사를 하는 카페테리아 또한 고급 레스토랑에 버금간다. 요리사 등 20여명의 주방 직원이 세계 각 국의 음식을 제공한다. 경비원 5명과 간호사가 24시간 상주해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을 살핀다. RQA 측의 표현대로 ‘호텔식 보딩스쿨’이란 말이 잘 어울린다.
커리큘럼은 미국 현지 학교교육과 동일하게 진행된다. 정규수업은 학생들이 국제학교에서 돌아오는 오후 3시부터 시작된다. 정규 수업 외에도 학생이 필요할 때 언제든 원어민 교사의 지도를 받을 수 있다. 연말쯤엔 RQA 내에서 토플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허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중국인 교사에게 배우는 중국어는 덤이다. 한국으로 돌아가 진학할 학생에겐 논술과 수학수업이 병행된다.
각 분야별로 특화 된 미국·중국·한국 등 3개국 30여명의 정규교사들이 강의를 맡고 있다.
1:1수업이 대부분이며 많아야 한 반에 4명을 넘지 않는다. 주말엔 미술·요가·음악 등 특별활동과 중국문화체험, 영화관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현지의 다양한 기관과 연계해 상급학교 진학에 필요한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점도 눈에 띈다. 방학기간엔 소규모 맞춤형 학습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집중적인 단기 영어연수에 적당하다.
RQA의 교육시스템을 몸소 체험중인 학생들의 평가는 어떨까. 고1 과정을 마치고 중국 땅을 밟은 김용석(17)군은“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잘 갖춰져 있다”며“국제학교 입학은 물론 미국대학 진학을 위한 준비를 체계적으로 도와줘 성적도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졸업 후 지난 3월 중국에 온 김재희(14)양은“선생님께 언제든지 지도를 받을 수 있어 좋다”며“3개월 생활했는데 한국에 있을 때 보다 성적이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수학과 생활지도를 맞고 있는 교사 김지예(25ㆍ여)씨는“원어민을 비롯해 실력 있는 교사들과 매일 생활하다 보니 영어는 물론 전반적인 학업 성취도가 높다”며“좋은 교육과정과 외국생활을 완벽하게 케어할 시스템이 갖춰졌다면 굳이 미국 조기유학을 고집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항저우(중국)= 프리미엄 이경석 기자 yiks@joongang.co.kr
사진=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choi315@joongang.co.kr
문의 : 서울 사무실 02-562-7082
항저우 86-571-8285-6999

김루시 원장에게 들어보니
식당·강의실 등 부대시설
학생들 눈높이에 맞췄죠

"여러 국가에서 생활하면서 조기유학의 필요성과 극복과제를 몸소 체험했어요. 아이들이 편안하게 생활하며 공부할 수 있는 유학기관을 만들고 싶었죠. 로열 퀸스 아카데미는 제 오랜 꿈의 실현입니다."
김루시(Lucy M. Kim·45ㆍ여) 원장은 학생시절부터 미국·일본·멕시코 등 여러 나라에서 생활하며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해 왔다. 각 국의 유학과 교육시스템을 경험한 김 원장은 이때 익힌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국에 오늘의 로열 퀸스 아카데미를 세웠다.
김 원장이 밝히는 로열 퀸스 아카데미의 운영방침은“집에서 지내는 것 같은 안락함을 제공하면서 학습효과를 극대화하는” 것. 이를 위해 7년여의 보딩스쿨 답사와 준비과정을 거쳤다. 그는 “영어 학습을 위해선 영어권국가로 유학을 떠나는 것만이 최선은 아니”라며 “아이들에게 적합한 생활환경이 우선돼야 하며 이것만 갖춰진다면 장소는 어디라도 좋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어“공인된 국제학교 입학을 위해선 학생의 실력과 함께 보호자가 반드시 필요하다”며“로열 퀸스 아카데미는 학생의 보호자 역할과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이라는 두 측면을 완벽히 만족시킨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4∼5년 후엔 중국에 외국인학교를 세우고 싶다”는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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