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표 대선 출마 공식 선언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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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참여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박근혜 전 대표는 "5년 내 선진국 진입"을 강조하며 신뢰할 수 있는 대통령임을 강조했다. 이어 "아버지 시대에 고통받은 분들께 죄송하다"며 "민주화 세력과 산업화 세력이 손을 잡고 선진화를 이루자"고 강조했다. 평행선을 긋고 있는 당내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의 검증공방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선거 자체가 검증과정"이라며 "지금 안 해도 본선에 가면 가혹하고 철저한 검증이 기다리고 있다"는 말로 공세 수위를 늦출 의향이 없음을 강조했다.

다음은 박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

- '과거와의 화해'를 강조했다. 2002년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났을 때는 개인 자격이었지만, 이번엔 공식적인 사과인 셈인데.

"더 나은 미래와 발전을 위해 함께 나아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화합해서 하나가 되는 100% 대한민국이 돼야 한다. 아버지 시대에 고통받은 분들께 사과드린 것은 저의 진심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김 전 대통령은 은퇴한 국가 원로다. 전직 대통령, 국가 원로로서 대우해드리는 것이다. 그 분과의 관계를 이용해 정치세력을 만든다거나 이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호남 등 취약한 지역에 자주 내려가는 것은 일시적인 표를 얻기 위한 것이나 세력과 연대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흉금을 터놓고 대화할 때 진실로 화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당의 검증 공방으로 소란하다. 침묵을 지켜왔는데 입장을 밝혀달라.

"선거 과정이라는 자체가 검증과정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대통령 후보로 나서는 사람은 누구나 철저히 검증받는 게 당연하다. 저도 예외가 아니다.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 나라의 운명까지 맡는 막중한 자리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살아왔고 준비하고 있고 그 사람이 갖고 있는 국가관이나 가치관이 어떠한지를 알아야 국민들이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두 차례 대선에 실패했고 이번이 세 번째인데 정권 교체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지금 안 해도 본선에 가면 가혹하고 철저한 검증이 기다리고 있다. 거기에 문제가 없고 본선에도 이길 수 있는 후보가 돼야 안심할 수 있지 않겠나."

박연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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