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국내 취업시장 '기회만 된다면 해외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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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취업시장이 좀처럼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꽁꽁 얼어붙은 상태다. 그러나 구직자들은 한미FTA로 인한 해외 취업 기회와 외국인 직접투자 증가로 인한 고용창출의 기대로 해외 취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리크루팅 업체 잡코리아가 올 2월 졸업한 남녀 구직자 1127명을 대상으로 '해외취업 선호도'에 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80.7%(909명)가 '기회만 닿으면 해외로 취업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해외취업에 대한 선호도는 여성구직자(83.8%)가 남성구직자(79.1%)에 비해 4.7%P 높았으며, 2.3년제 대졸 구직자들(66.2%)에 비해 4년제대졸 구직자들(84.4%)의 해외취업 선호도가 18.2%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취업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해외에서 전문기술 및 업무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라는 응답(38.2%)이 가장 많았으며 '해외 취업경력을 통해 몸값을 올리기 위해'(25.1%), '국내에서는 더 이상 취업전망이 없기 때문'(16.1%), '복지 및 근무환경이 우수해서'(14.2%), '국내보다 높은 연봉 수준'(2.2%) 등으로 조사됐다.

해외취업을 원하는 국가로는 남성구직자의 경우 미국(49.4%)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이어 유럽(14.8%), 호주(11.7%), 일본(7.8%), 캐나다(7.6%), 중국(2.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여성구직자의 경우엔 미국(34.7%), 유럽(26.9%), 일본(16.6%) 순이었다.

해외취업을 위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항목으로는 '영어 등 외국어 공부'를 꼽은 응답자가 79.4%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이 외에 '전문분야 경력' 11.9%, '국제 자격증 취득' 2.8%, '해외기업 정보수집' 2.2%, '외국학위' 2.1% 등의 순으로 꼽았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서 '해외취업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구직자(218명)들을 대상으로 기피 이유에 대해 조사한 결과 '부족한 외국어 실력 때문에'라는 응답이 33.5%로 가장 많았으며 '국내 취업을 선호하기 때문'(27.5%), '현지 생활.문화 적응 등의 어려움'(13.8%), '해외취업을 준비하는 과다 비용'(11.5%) 등의 의견이 있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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