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협정 서둘러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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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중국에는 1천3백개 이상의 여행사가 있습니다. 그중 북경의 중앙정부직할 여행그룹으로는 중국국제여행사·중국여행사·중국청년여행사 등 3개가 있어요. 모두 정부투자기관이고 여행업 외에도 호텔·버스·무역·제조·판매 등 많은 계열기업을 거느리고 있으며 신용도도 아주 높지요. 청년여행사는 3억5천만명의 회원을 거느린, 중국청년연합회가 직접 관리·운영하는 공공기관이랍니다.』
한중수교 이후 여행업계 교류방안 협의차 중국 중앙여행그룹 대표로는 최초로 11일 내한한 중국 청려집단공사 호환장 총경리(55·사장)는 오는 21일까지 서울과 부산에 머물면서 적극적인 한중관광교류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해출신으로 63년 북경대외경제무역 대학을 나와 중국청년연합회(주석 장보순)국제부에서 줄곧 활약했다는 그는 청년연합회 상무위원으로 있으면서 청년여행사를 창설, 사장에 취임했다면서 자신이 한중 여행업 교류의 강력한 책임자임을 강조했다.
『중국청년여행사는 지난해 인바운드(관광객입국)2위, 아웃바운드(관광객 출국) 3위를 기록했습니다. 자산은 미화 l억5천만달러, 연간 매출액은 6천만달러에 이르고있어요. 지사는 54개가 있고 해외에는 일본 도쿄와 오사카, 홍콩에 지사를 두고 있죠. 런던과 노르웨이에는 대표부도 두고 있어요. 그러나 당분간 서울에는 지사나 대표부를 둘 계획이 없답니다. 가급적 한국여행업계와 호혜관계를 유지할 생각입니다.』
한국여행업계와 좋은 관계유지를 위해 클레임처리기관이외는 서울영업장을 개설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그는 한해 19만여명을 취급하는 청년여행사의 인바운드 관광객 중 한국관광객의 비중이 아직은 크지 않지만 한해 30∼60%씩 증가하는 등 성장추세라고 전했다. 그는 또 아직은 한중항공회담이 타결되지 않아 여비가 높은 편이지만 조만간 좀더 내려갈 전망이라면서 한·중·일 3국을 연결하는 패키지 등 다양한 여행상품을 개발 중에 있다고 했다.
『한국과 중국사이에 곧 항공회담이 타결되고 북경·상해·심양 등지에 정기항공로가 열립니다. 중국은 상상외로 크고 방대한 관광자원을 갖고 있지요. 소주와 항주·외강삼협·계림·백두산 등 권할만한 코스도 2백개가 넘어요. 대부분의 코스는 동남아로 보면 국경을 넘는 수준으로 넓고 방대한 지역에 펼쳐져 있습니다. 하지만 호텔 등 숙박시설이 아주 뛰어나고 오토캠핑 등 값싼 코스도 잘 개발돼 있답니다.』
한국여행객들에 대한 중국의 비자발급이나 편의에 비해 공항출입 등 중국인들의 입국절차가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것 같아 몹시 아쉽다고 지적하는 그는 양국 관계발전을 위해 폭넓은 이해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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