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전세계 기아아동 돕기 동참해야|「정 많은 우리국민들」에 온정의 손길 기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한국 방송계에 토크쇼 바람을 일으킨 코미디언 자니 윤씨(55·본명 윤종승)가 16일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주한 유니세프(UNICEF·국제연합아동기금)의 유니세프카드 판매 후견인으로 위촉됐다.
『유니세프카드가 상당히 근사한 편인데다 그 수익금이 굶주리고 병든 전세계 어린이들을 위해 쓰인다는 사실 때문에 오래 전부터 개인적으로 애용해 왔는데 이번에는 판촉활동까지 맡게 됐군요. 어차피 써야할 카드를 사는 일이 단순한 소비로 그치지 않고 「선의」로 연결되는 덤까지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유니세프 카드를 적극 권하고 싶습니다.』
판매수익금 전액이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의 생존과 복지를 위해 사용되는 유니세프카드는 세계적 예술가나 박물관이 기증한 디자인으로 만들어 전세계 1백45개국에서 해마다 약1억6천만장씩 팔린다.
이 카드를 더욱 널리 알리기 위해 외국에서는 미국 대통령부인 바버라 부시 여사라든가 일본의 토크쇼 진행자 겸 베스트셀러 작가 구로야나기 데츠코씨처럼 유명인사들이 그 판매후견인으로 활동하는데 한국에서는 윤씨가 첫 유니세프카드 후견인이 된 것이다.
『6·25당시 유니세프를 통해 우유와 통조림·옷가지 등의 구호물자 신세를 졌던 제가 이젠 오히려 유니세프를 통해 다른 나라 어린이들을 돕게됐다는 사실만해도 즐겁습니다. 더구나 세계 각국의 다양한 생활과 문화·자연·세계평화 등을 주제로 한 이 유니세프카드를 사용한다면 자녀들에게도 은연중에 사랑의 정신을 심어주면서 국제화교육도 겸할 수 있으니 이래저래 좋은 일이지요.』
유럽과 미국 등 선진각국 언론들은 유니세프가 해마다 새로 선보이는 카드며 편지지세트·수첩·교육용 퍼즐 등 수익사업용품들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면서 윤씨도 자신이 진행하는 TV 프로그램이라든가 유니세프 후원단체들의 기금모금 행사 등을 통해 「정이 많은 우리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여보겠다며 활짝 웃었다. <김경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