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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휘의 강추! 이 무대!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13호 21면

고양이는 왜 혼자 다닐까?
6월 17일(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연출: 캐서린 피스, 음악: 피터 윙클러
출연: 탁호영박태성유정원박혜나 등
문의: 02-382-5477

어린이들을 위한 좋은 공연을 만들어온 극단 사다리가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새로운 작품을 내놓았다. 한국에도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 호주의 어린이극 단체 ‘렘(REM) 극단’과 공동 제작했다. 인도 태생의 영국 작가, 『정글북』의 저자인 J. R. 키플링의 단편집 ‘Just So Stories’ 중의 한 작품인 ‘The Cat that Walked by Himself(혼자 다니는 고양이)’를 가지고 만들었다. 자연에서 자유롭게 살던 동물들이 어떻게 사람의 ‘애완동물’이 되었을까? 왜 고양이는 개처럼 사람에게 친근하게 다가오지 않게 되었을까? 하는 궁금증을 기발하고 엉뚱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재미있는 작품이다. 동물들의 특징을 표현하는 갖가지 악기와 음악 또한 아이들과 어른 모두에게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썸 걸(즈)
8월 5일(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원작: 닐 라뷰트, 각색연출: 황재헌
출연: 최덕문이석준박호영우현주 등
문의: 02-766-6007

이 작품의 원작자는 2000년 영화 ‘너스 베티(Nurse Betty)’의 감독을 맡았던 닐 라뷰트. ‘썸 걸(즈)’는 그의 2005년 작품이다. 그러나 원작자는 잊자. 이 작품은 원작의 기본 스토리 구조를 따르되 상황과 인물을 우리 이야기로 대폭 각색했다. 잘생기고 매력적인 영화감독 진우, 한 여자와 결혼 날짜까지 잡아놓은 그가 발칙한 계획을 세운다. 결혼하기 전에 과거의 여자들을 딱 한 번만 만나보기로, 그것도 네 명씩이나! 젊고 도시적인 감각이 탁월한 황재헌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몇 번쯤은 누군가에게 차이고, 몇 번쯤은 누구로부터 도망쳤던, 그리고 아직도 가끔 그들을 떠올리는 우리 모두. 그때 못다 들었던 변명과 하지 못했던 해명을 이 연극에서 풀어낼지도 모를 일이다.

사무엘 윤 독창회
6월 16일(토) 오후 5시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출연: 사무엘 윤(바리톤), 윤호근(지휘),
성남시립교향악단
문의 : 031-783-8000

베이스의 음성은 심장 언저리를 울린다. 그 낮은 소리는 우리 속을 파고들어 숨어있는 영혼을 들추어낸다. 볼 것도 많고 할 일도 많은데, 월드 톱 성악가도 아닌 이 가수의 독창회에 왜 가나? 첫째, 베이스 독창회라는 희귀성으로 충분하다. 둘째, ‘바그너 스페셜리스트’로 소문이 자자한 사무엘 윤을 오페라가 아니라 독창회로 대면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사무엘 윤은 깊은 호흡과 파워풀한 성량으로 바그너 오페라의 성지인 ‘바이로이트 음악축제’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실력있는 한국인 베이스다. 바그너의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구노의 ‘파우스트’, 보이토의 ‘메피스토펠레스’ 등 사무엘 윤은 우리에게 베이스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오페라 레퍼토리를 골라놓고 숨을 고른다.

뮤지컬 캣츠
7월 6일(금)~9월 2일(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문의 : 02-501-7888

지금이야 디즈니의 뮤지컬 ‘라이온 킹’도 싱거워질 판이지만, 1981년에 ‘캣츠’가 초연됐을 때 관객들이 느꼈을 충격과 감동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객석에 고양이들이 뛰어다니고, 무대는 고양이들이 바라보는 세상의 모습이다. ‘걸리버 여행기’ 속 이야기처럼 어디 다른 차원의 세상에 온 착각이 잠시 들 수도 있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놀라운 뮤지컬 ‘캣츠’가 다시 공연된다. ‘캣츠’는 2002년, 20년 넘게 계속되어 왔던 런던 공연의 막을 내리고 오리지널 팀으로 전 세계를 투어하고 있다. ‘지금 못 봐도 조만간 또 오겠지’ 하는 확고한 예상이 영원히 통할 리는 없다. 아직 ‘캣츠’를 보지 못했다면 이번에는 꼭 기회를 잡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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