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産 쇠고기 수입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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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광우병에 감염된 소가 발견됨에 따라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사실상 중단시켰다.

농림부는 24일 "현재 수입돼 검역창고에 보관 중인 미국산 소의 살코기와 척추 뼈.내장 및 육가공 제품에 대한 출고를 전면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농림부는 또 "현재 국내에 유통 중인 미국산 소의 내장과 척추 뼈 등은 판매를 잠정 중단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통 중인 미국산 소의 살코기와 우족.꼬리.도가니 등은 계속 판매가 허용되지만 쇠뼈를 이용해 만든 화장품 등의 판매는 금지된다. 또 감염 위험이 없는 우유 등 유제품의 수입은 허용된다. 소뿐 아니라 양.염소.사슴 등 광우병에 걸릴 수 있는 반추동물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가 내려졌다. 일본도 이날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농림부는 이와 함께 지난 10월 국내에 처음으로 수입된 미국산 생우 7백53마리에 대해서도 광우병 감염 여부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 소비되는 쇠고기 가운데 미국산이 44%에 달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금지에 따라 국내 쇠고기 공급의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3일 앤 베너먼 미국 농무장관은 "지난 9일 워싱턴주 중남부 맵턴의 한 농장에서 홀슈타인 젖소 한 마리가 광우병(BSE:소 해면양뇌증)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광우병=1986년 영국에서 처음 발병한 이래 23개국에서 수백만마리의 소가 이 병에 걸려 도살됐다. 이 병에 걸린 소의 뇌는 스펀지처럼 파괴돼 걷지 못하고 미치게 된다.

이 병에 걸린 쇠고기를 사람이 먹으면 감염돼 광우병과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는 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vCJD)에 걸린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1백53명이 이 병으로 사망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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