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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모르고 지나가기 쉽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우리나라 성인 5천명당 약 1백40여명정도(2.8%)는 녹내장환자이나 이들 대부분은 자신의 병을 모르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신체검사때 시력만 측정할게 아니라 안압과 시신경검사로 녹내장을 조기 예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최근 열린 대한안과학회추계학술대회에서 연세대의대 홍영재 교수팀(안과)은 올해 영동세브란스병원에서 신체검사를 받은 공무원 및 교직원 4천9백59명(9천9백18안)을 대상으로 안압(눈의 압력)등의 검사를 한 결과1백42안에서 녹내장증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중 자신이 녹내장인줄 알고있는 환자는 8명에 불과했다. 녹내장은 안압이 필요이상으로 높아지거나 안질환·고혈압 등으로 인해 시신경이 손상되고 시야가 좁아져 실명에 이르는 질환. 증상으로는 시력저하·이물감·두통·구토증세와 함께 눈이 아프고 흐리다.
보통 녹내장은 초기엔 자각증상이 없기 때문에 환자가 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을 때는 이미 말기상태라 치료가 곤란하고 실명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녹내장은 집단검진을 통해 조기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며 역학조사를 통해 유병분포와 위험인자를 아는 것이 실명 예방의 첫 단계이나 우리나라에서는 그간 녹내장에 관한 역학조사가 거의 없는 상태였다.
이번 조사에서 안압이 높아 생기는 원발성 녹내장 환자는 전체 환자의 14%에 불과한데 비해 고혈압·심한 각막염 등으로 인해 시신경 유두함몰이 생겨 발생한 저안압성 녹내장은 81%나 됐다. 이는 전자가 많은 서양과 큰 차이점으로 저안압성 녹내장은 특히 30대 이상의 연령군에서 많았다.
성별로는 남자의 유병률(1.89%)이 여자(0.47%)보다 훨씬 높았는데 조사대상자 여성의 나이가 적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문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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