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14차 당대회 개막/등 정책 지도이념으로 채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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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강택민 “젊고 유능한 개혁파 등용”강조
【북경=전택원특파원】 중국 정치사에 일대 전환점으로 평가되는 중국공산당 제14기 전국대표대회가 최고실력자 덩샤오핑(등소평)이 특명대표 자격으로 초청된 가운데 12일 북경 인민대회당에서 개막됐다.<관계기사 9면>
전국 5천1백만 당원을 대표한 1천9백89명의 대표가 참석한 이번 대회는 사회주의 체제에 시장경제 제도를 접목시키는 등소평의 지도노선을 중국 공산당의 지도이념으로 채택하는 한편,개혁·개방의 가속화를 위한 당정지도부 개편 및 체제개편을 단행하게 된다.
중국 공산당 장쩌민(강택민)총서기는 이날 14전 정치보고를 통해 『우리는 새로운 혁명을 시작했다』고 선언하고 『신혁명의 목표는 생산력 발전을 저해해온 경제체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촉구,중국 특유의 사회주의 건설을 위한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 확립」을 제의했다.
강 총서기는 또 『비능률과 관료주의에 빠진 당정의 편제 및 체제를 소수정예로 혁신하는 일이 개혁심화와 국가 현대화 추진의 선결과제』라고 지적,『다수의 젊고 유능한 간부들을 당정의 지도적 지위로 승진시키는 일이 긴박하고도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강 총서기의 이같은 발언은 이번 14전에서 개혁파 중심의 대대적인 지도부 개편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하는 점에서 주목된다.
14전 의장단은 이에 앞서 11일 제1차 회의를 열고 등소평을 포함한 31명의 의장단·상무위원을 선출했으며,곧이어 강 총서기의 정치보고에 담긴 내용들을 수용키 위한 당헌개정과 인사개편안을 추인하기 위해 14기 당중앙위를 구성할 예정이다.
한편 최대 관심을 모으고 있는 당정 지도체제는 강 총서기­리펑(이붕)총리 체제가 유지되는 가운데 최고지도부 당정치국 상무위원에 쑹핑(송평),야오이린(요의림)이 퇴진하고 주룽지(주용기)부총리,후진타오(조금수) 전티베트 자치구서기,류화칭(유화청·76) 중앙군사위 부주석 등 3명이 새로 진입될 것이라고 현지 소식통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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