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리포트] 술 왕창 먹은 다음날 "해장은 오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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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왼쪽이 취청종, 오른쪽이 백다다기종.

소박이로 해 먹거나 그냥 씹어먹기도 하는 오이는 피부 미용이나 질병 치료에도 쓰일 만큼 용도가 다양하다. 오이는 수분 함량이 95%에 달하지만, 피부 미용 효과에 좋은 비타민(A.C)이 다량 함유돼 피부를 청결하고 탄력있게 하는 효과가 있다.

칼륨 성분은 체내의 나트륨과 노폐물 등을 배출하고 이뇨작용을 돕는 효과가 있다. 장과 위를 보호해 소갈(목마름)을 그치게 하고, 술독을 제거해 주는 청혈 작용도 한다.

오이는 시설 재배로 연중 출하되는 작물이다. 시기적으로는 6월에 출하량이 가장 많고 가격도 가장 저렴하다. 겨울철에는 난방 비용이 들기 때문에 비싸지고, 한여름에는 고온으로 인한 생육장애 때문에 잘 자라지 않는 데다 소비가 늘어 다소 비싸진다. 시장에서 주로 거래되는 오이는 백다다기와 취청 두 가지 품종이다. 7~8월에는 송풍이나 가시오이 같은 품종도 출하되지만 일시적이고 반입량도 적다. 백다다기는 껍질이 흰색에 가깝고 길이가 취청에 비해 짧은 품종으로, 일반적으로 가정용 요리로 많이 쓴다. 반면 취청은 껍질이 짙은 청색으로 백다다기보다 길고 무겁다. 표면의 색깔이 짙어 요리할 경우 시각 효과가 좋고, 미각을 돋우는 기능이 있어 음식점 등에서 많이 찾는다. 여름철 냉채나 냉면 등에 많이 사용된다.

요즘 가락시장에서는 충남 천안.아산과 강원도 춘천에서 주로 출하되는 백다다기 오이가 한 접(100개)에 1만6000~1만9000원, 전남 구례.순천 지역에서 주로 출하되는 취청 오이가 한 접에 2만4000~2만8000원 선이다. 지난해와 비슷한 값이다.

김병일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조사분석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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