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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킹' 자살소녀 심경 고백문

중앙일보

입력

SBS TV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한 뒤 자살한 여고생 이모양(16)<뉴시스 6일 오전 2시18분 송고)이 네티즌들의 시기와 저주로 힘들어 하던 무렵 자신의 홈페이지 방명록에 남긴 글이 입수됐다.< p>

5월5일 오후 5시33분에 올린 글은 방송 출연 이후 악성댓글에 괴로워하는 심경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제가 요즘 너무 악플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정말 제가 성형수술 했다면 그게 말이 되요? 약 먹고 뺏다면 오히려 약 먹고 살찌신 분들은 뭐가 돼요? 정작 본인들일 아니라고..또 익명이라고 함부로 올리시는 글...제가 언제까지 다 참아야 하죠?”

솔직히 말하죠. 저 진짜 3개월 내내 굶고 뺏어요. 키크는 것도 포기하구 정말 죽어라 굶었어요. 한땐 정말 죽는게 나아서 옥상도 여러 번 올라 갔었구요..하루에 우유 한 두컵씩 먹으면서 맨날 빈혈 일어나서 병원에 실려가면서 뺏습니다. 아~ 포도당두 주사는 주사네요. 정말 남이 겪었을 일, 고생, 땀 피눈물 한번도 생각 안해 보셨으면서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아직까지도 빈혈에 위장염에 아직도 힘들다구요! 저 아직도 하루에 한 끼 먹구 있구요. 왠지 알아요? 요요현상 일어날까봐...그런데 아직도 이렇게 노력해서 얻어낸 결과물을 함부로 말하시는 분들...정말 어이없습니다. 세상이 외모지상주의 원한다니까 힘들게 뺏는데...이번엔 또 뭐가 문젠가요 정말...제가 어떻게 해야 되는데요 죽길바래요?

과거에 절 바라보던 사람들의 시선...어땠는지 아세요? 저건 돼지네 사람이 아니네...살좀 빼지 지가 날씬한 줄 아나? 이러구...정말 힘들구 눈물나두, 정말 싫었다구요 근데 또 빼고 나니깐 뭐라는지 아세요? 거짓말이네....거짓말 정말 잘한다...이런식이에요....진짜 본인이 아닌 이상 이 기분 어떻게 아시겠어요....정말 힘듭니다... 저두 사람이에요...정말.”

이 글은 “친구가 방송에 나온 이후 악성댓글과 협박전화에 시달리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진술한 이양의 학교 친구들 증언에 힘을 싣고 있다.

당시 프로그램 패널 가운데 한 명인 그룹S의 가수 G(22)와 함께 사진을 찍는 등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다다가 이 그룹가수 팬들의 시샘과 공격이 이양에게로 집중되자 결국 이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주장이다.

한편, 이양의 자살 원인으로 그룹S 팬들의 악성댓글이 지목되며 비난여론이 높아지자 팬클럽은 6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사과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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