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제이팝의 혜성 유이, 영화 '태양의 노래' 서 '거리의 가수' 로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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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영화 '태양의 노래'에서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영화 내용처럼 스트리트 싱어 활동을 했는지 궁금하다.

"데뷔하기 전에 고향인 후쿠오카에서 스트리트 뮤지션 활동을 했다. 15세 때 고향 선배 밴드의 공연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 기타로만 부르는 생음악인데도 울림이 컸다. 공연이 끝난 뒤 용기를 내 말을 걸었고 음악 학원을 소개받았다. 그곳에서 기타를 치며, 음악에 발을 들여놓았다. 기타를 시작한 지 6개월 뒤부터 곡을 만들었다."

-영화 출연이 음악에 도움이 됐나.

"표현력이 풍부해졌다는 말을 듣는다."

-자신의 음악 장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록이다. 내게는 음악밖에 없다. 타협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음악을 한다."

-한국에도 팬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얼마 전 한국 팬으로부터 생일축하 메시지를 받았다. 정말 기뻤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폭넓은 연령대의 팬들이 홈페이지에 글을 남기는 걸 보며 인기를 실감한다."

-곡을 만들 때 버릇이 있다면.

"작곡하면서 기타를 안고 잔 적도 자주 있다."

-'굿바이 데이스'에서 어떤 느낌을 전달하려 했는가.

"대본을 읽고 곡을 만들었다. 촬영하면서 가사를 썼다. 마음이 담뿍 담긴 곡이다."

-이번 앨범에서 음악적인 성숙도가 물씬 느껴진다.

"1집은 어쿠스틱 느낌을 강조했다. 2집에서는 지금 아니면 만들 수 없는 내용을 많이 담으려 노력했다. 어쿠스틱한 곡도 중요하지만, 전국 투어를 경험한 뒤 전자음을 울리는 록도 써보고 싶었다. 리듬감 있는 곡에도 흥미가 생겼다. 그만큼 폭이 넓어진 앨범이다. 하지만 근본은 바뀌지 않았다."

-'내가 사랑하는 것들은 돈에 양보할 수 없다'는 의미의 앨범 제목이 인상적이다.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음악.가족.친구다. 돈으로 살 수 없는 소중한 것들이다."

- 언더에서 오버그라운드로 나선 계기는.

"스트리트 뮤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음반업계에 입문하는 것에 대해 망설였다. 음악 학원에서 단체로 오디션에 참가했던 게 계기가 됐다. 평소처럼 즐겁게 노래했는데 좋게 봐준 것 같다. 오디션 막바지에 가서야 가수 데뷔가 실감 났다."

-'생큐 마이 틴스(Thank you my teens)'가 10대의 마지막에 쓴 곡이라고 했는데, 당신의 10대 시절이 궁금하다.

"힘든 때도 많았지만, 뒤돌아보면 수많은 만남이 내 꿈을 지탱해줬다. 그 만남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나의 10대 시절에 감사하는 내용의 노래를 만든 것이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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