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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려가는 재계(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한중 수교 후 삼성엔지니어링이 중국 길림화학공업진출구공사와 중국기술진. 산구공사가 발주한 2억달러 규모의 에틸렌 플랜트건설공사를 지난 달 말 수주한데 이어▲포철의 석도강판공장(상해)▲대우의 시멘트공장(산동성)▲럭키금성의 전자교환기공장(산동성)건설사업이 중국과의 합작형식으로 구체화되는 등 두 나라의 경제교류가 규모나 양적인 면에서 모두 엄청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자동차 관련업계도 이미 상륙했거나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상표가 부착된 국산의류 직매장이 중국에서는 처음으로 l일 북경시내 중심가의 귀빈루호텔에서 정식으로 문을 열어 변화의 속도를 실감케 했다. 라면업계의 중국 진출도 부쩍 활발해져 농심과 삼양식품이 현지공장 신·증설을 추진중이고, 태평양화학은 중국 흑룡강성에 천연감미료 생산 합작공장을 건설중이라고 2일 밝혔다.
에틸렌 플랜트=중국 길림성 길림시 부근에 세워질 이 플랜트는 연산 30만t 규모로 97년9월 완공예정으로 있다.
삼성측이 독일의 린데사와 손잡고 일본 JGC, 미국 켈로그, 네덜란드 KTI 등 세계 유수의 엔지니어링 회사들과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 끝에 수주에 성공한 이 프로젝트는 우리가 지금까지 중국에 진출한 최대규모의 플랜트로 앞으로 중국 시장에의 고부가가치 기술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국내 자동차 관련업체 중 가장 먼저 중국에 진출한 창원 세일 중공업 외에 부품업체인 경북 달성군 상신브레이크는 중국 길림성 화룡현에 6대4의 비율로 자동차용패드 및 라이닝 공장을 합작으로 건설해 내년 초부터 생산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며, 경기 안산시 신창전기는 자동차용 카셋 공장의 합작투자를 추진 중이다.
경기 고양시 대우기전도 중국의 자동차 전장품 생산업체인 호북기차전기창과 연산 20만대 규모의 자동차용 발전기·시동모터 생산설비를 4백만 달러에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했으며, 안양 만도기계도 중국취품기차전기유한공시와 자동차용 와이퍼 모터 조립설비 및 부품 공급계약을 맺었다.
흑룡강성 하얼빈에 경상용차 합작공장 건설을 추진중인 현대는 노태우 대통령의 중국 방문 때 정세영 회장과 함께 김뇌명 해외사업담당 상무가 동행해 합작공장 설립에 관해 구체적인 논의를 했으며, 역시 함께 동행한 김선홍 기아자동차 회장도 유영걸 기획담당 전무·김승안 수출담당전무와 같이 가 연길시에 자동차 조립 및 부품공장합작건설 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해시 포동 지구에 고속버스 조림공장 건설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진 대우도 이번 김대중회장의 중국방문에 최명걸 자동차담당부회장이 동행, 자동차 분야의 중국 진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류 직매장, 라면·감미료공장=한국 대왕통역과 조선족 동포가 경영하는 중국의 아자방, 그리고 특급호텔인 귀빈루호텔이 합작한 직매장에는 대우그룹계열「하이파이브」상표의 신사복·숙녀복 등 각종 의류와 구두·핸드백 등이 주로 판매되고, 중·저가 의류인 이랜드제 아동복과 캐주얼 등도 전시판매하고 있다.
이들은 또 중국에서 우리 상표의 의류판매 확대를 위해 빠른 시일 안에 합작회사를 설립키로 합의했다. 라면 메이커의 경우 주 농심은 중국 요령성의 식품저장·가공회사인 제일곡물창으로부터 현지 합작공장 건설제의를 받고 이를 추진중이다.
88년 중국산동성 청도에 청도삼양식품유한공사라는 합작 공장을 설립, 봉지라면만을 생산해 오던 이양식품은 곧 시설을 증설해 컵라면을 생산하고 조선족이 많이 살고 있는 길림성과 흑룡강성·요령성 등 3개성 중 한곳에 제2합작공장을 세우기로 하는 한편 3개 성의 주요 도시에는 대리점과 시식점 등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태평양화학이 중국의 오상철서공업공사와 합작으로 설립한 오상·태평양스테비온 유한공사가 건설중인 감미료 공장은 연간 3백t정도의 천연 감미료스테비오사이드를 생산한다.<배수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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