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시장진출에 주력”/박노수 초대 연락대표부 대표(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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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과거 파병 큰 문제 삼지 않을 것 믿어
『베트남사람들은 현명해서 과거일을 문제삼을 정도로 어리석지는 않을 겁니다.』
10월2일 초대 베트남연락대표부 대표로 부임하는 박노수대표(58)는 한·월 과거사에 대해 애써 부각시키지 않으려 했다.
한국역사상 유일한 해외파병을 아픈 경험으로 갖고 있는 베트남에 첫 상주대표로 가는 입장이어서 베트남측은 박 대표의 발언에 매우 주의를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부담이 박 대표를 신중하게 만드는 것 같다.
­베트남 사람들은 처음 한국정부대표가 하노이에 오니까 사과발언을 기대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내가 먼저 얘기할 의향은 없습니다. 그쪽에서 얘기하면 상황을 봐서 양국정부에 해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연기하겠습니다.』
­수교전이라도 경제관계 협정들은 추진할 수 있습니까.
『현지상황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습니다. 그러나 일시적으로 불행했던 때를 정리할 필요가 있고,그것이 국교 정상화로 연결되겠지요. 베트남은 경제진출을 위한 좋은 시장입니다. 경제활동에 주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압력 때문에 수교가 미루어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수교는 인정한 단계가 있으니 대표부를 한 절차로 보면 될 겁니다.』
­현재 한국인 2세는 얼마나 되고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약 2만명쯤 있다는 얘기도 있지만 믿을만한 통계는 아닙니다. 인도적 고려는 해야겠지만 그게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박 대표는 80년 주중앙아프리카대사·주휴스턴총영사·주오사카총영사 등 세번의 공관장을 거쳤으며,외교안보연구원에서 교수부장도 역임했다.<김진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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