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단독인터뷰] 만사마 "가수로 인정받으면 그다음엔 연기도 도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서 '동남아 보이즈' 만사마로 시청자를 한바탕 웃겼던 정만호가 가수로 데뷔한다. DNA라는 혼성 4인조 그룹을 통해서다. 작사.작곡도 직접했다. 1년 6개월간 공식적으로 방송 활동을 쉬면서, 그동안 벌어놓은 돈을 계속 까먹으면서. "개그나 하지 가수는 무슨 가수냐"는 악플에 상처를 받을만도 하지만 "그래도 자신이 있다"는 정만호. 최고의 개그맨에서 신인 가수로 다시 출발하는 정만호의 앞길이 그리 평탄하지만은 않다.

-가수로 데뷔한다고 들었다.

"개그맨이 되기 전부터 노래와 춤을 좋아했다. 가수가 되기 위해 3개월 전, 소속사도 옮겼다."

-4인조 혼성 그룹이라던데.

"1년 6개월 전 지인의 소개로 우연히 만난 친구들이다. 다들 음악을 사랑하고 나름대로 실력도 있는 분들이라 그룹을 결성하게 됐다. 개그맨이었던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붐 샤카라'가 뭔가.

"DNA의 타이틀 곡이다. 아파치 인디언의 곡을 리메이크 했다. 개그맨 정만호의 이미지가 쉽게 가실 것 같지가 않아서 흥겹고 따라부르기 쉬운 곡을 선택했다. 나머지 곡들은 전부 멤버들이 작사.작곡했다. '붐 샤카라'라는 제목에는 아무런 뜻도 없다. 우리의 이미지를 나타내 주는 단어일 뿐이다."

-가수로 데뷔하기에는 '만사마'의 캐릭터가 너무 강하다.

"장단점이 있다고 본다."

-개그맨에서 가수로의 변신에 성공한 예가 별로 없는데.

"박명수 선배 이외엔 거의 없는 게 사실이다. 개그맨이 캐럴 외에 정식 앨범을 낸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개그나 할 것이지 노래는 무슨 노래냐'는 악플에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나는 그저 열심히 노력할 뿐이다. 열심히 상을 차렸으니 일단 드셔보시고 맛있으면 계속 먹어 달라는 게 내 바람이다. 개그맨 출신 가수에 대한 따가운 시선이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나는 최선을 다했다."

-쇼핑몰도 운영하지 않나.

"쇼핑몰을 운영해서 돈 벌고 가수 준비하느라 1년 6개월간 하루에 2~3시간 밖에 못잤다. 그것도 이동하는 차안에서. 밤에는 동대문에서 일하고 낮에는 녹음실과 안무연습실에서 보냈다. 가족들과도 한 달에 두세 번밖에 못 만났다. 아들 둘에게 너무 미안하지만 잘 이해해줘서 고맙기도 하다."

-개그는 아예 안 할 건가.

"가수 데뷔를 했다고 해서 개그맨으로서의 정만호가 끝난 것은 아니다. 가수로 활동하면서 얻은 영감으로 다시 개그도 할 생각이다. 가수로 자리잡고 나면 연기에도 욕심내겠다."

-경제적으로는 어떤가.

"쇼핑몰을 하면서 지방으로 개그 공연을 다니기도 했지만 많이 모으지는 못했다. 가수 준비는 시작부터 돈이다. 다행히 작사·작곡을 직접해 많이 절약했지만 그래도 돈이 많이 든다. 기획사에서도 많이 도와주고 있다."

-가수로서 최종 목표는.

"음반시장이 전체적으로 불황이라 음반 팔아서 돈벌겠다는 생각은 없다. 사람들이 가수 정만호를 인정해주는 게 목표라면 목표다. 가능하다면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싶다. "

이여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