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로 데뷔한다고 들었다.
"개그맨이 되기 전부터 노래와 춤을 좋아했다. 가수가 되기 위해 3개월 전, 소속사도 옮겼다."
-4인조 혼성 그룹이라던데.
"1년 6개월 전 지인의 소개로 우연히 만난 친구들이다. 다들 음악을 사랑하고 나름대로 실력도 있는 분들이라 그룹을 결성하게 됐다. 개그맨이었던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붐 샤카라'가 뭔가.
"DNA의 타이틀 곡이다. 아파치 인디언의 곡을 리메이크 했다. 개그맨 정만호의 이미지가 쉽게 가실 것 같지가 않아서 흥겹고 따라부르기 쉬운 곡을 선택했다. 나머지 곡들은 전부 멤버들이 작사.작곡했다. '붐 샤카라'라는 제목에는 아무런 뜻도 없다. 우리의 이미지를 나타내 주는 단어일 뿐이다."
-가수로 데뷔하기에는 '만사마'의 캐릭터가 너무 강하다.
"장단점이 있다고 본다."
-개그맨에서 가수로의 변신에 성공한 예가 별로 없는데.
"박명수 선배 이외엔 거의 없는 게 사실이다. 개그맨이 캐럴 외에 정식 앨범을 낸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개그나 할 것이지 노래는 무슨 노래냐'는 악플에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나는 그저 열심히 노력할 뿐이다. 열심히 상을 차렸으니 일단 드셔보시고 맛있으면 계속 먹어 달라는 게 내 바람이다. 개그맨 출신 가수에 대한 따가운 시선이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나는 최선을 다했다."
-쇼핑몰도 운영하지 않나.
"쇼핑몰을 운영해서 돈 벌고 가수 준비하느라 1년 6개월간 하루에 2~3시간 밖에 못잤다. 그것도 이동하는 차안에서. 밤에는 동대문에서 일하고 낮에는 녹음실과 안무연습실에서 보냈다. 가족들과도 한 달에 두세 번밖에 못 만났다. 아들 둘에게 너무 미안하지만 잘 이해해줘서 고맙기도 하다."
-개그는 아예 안 할 건가.
"가수 데뷔를 했다고 해서 개그맨으로서의 정만호가 끝난 것은 아니다. 가수로 활동하면서 얻은 영감으로 다시 개그도 할 생각이다. 가수로 자리잡고 나면 연기에도 욕심내겠다."
-경제적으로는 어떤가.
"쇼핑몰을 하면서 지방으로 개그 공연을 다니기도 했지만 많이 모으지는 못했다. 가수 준비는 시작부터 돈이다. 다행히 작사·작곡을 직접해 많이 절약했지만 그래도 돈이 많이 든다. 기획사에서도 많이 도와주고 있다."
-가수로서 최종 목표는.
"음반시장이 전체적으로 불황이라 음반 팔아서 돈벌겠다는 생각은 없다. 사람들이 가수 정만호를 인정해주는 게 목표라면 목표다. 가능하다면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싶다. "
이여영 기자